경제·금융

[새 영화] '스타스키와 허치'

70년대 후반 안방극장을 달구었던 TV드라마 ‘스타스키와 허치’가 스크린 으로 옮겨졌다. 티격태격하는 형사 두 명이 합심해 악당을 무찌른다는 전형적인 경찰 영화다. 30대 이상의 관객들이라면 옛 드라마의 향수에 빠질수 있고, 그렇지 않은 세대들이라도 한국영화 ‘투캅스’를 떠올리면 친숙 하게 감상할 수 있다. 형사 스타스키(벤 스틸러)는 캘리포니아 베이 시티의 범죄자들과 맞서 싸우는 열정적인 형사다. 그러나 일만 열심히 할 뿐, 경찰서 내에서 그리 인 정 받진 못한다. 반면 같은 경찰서의 또 다른 형사 허치(오웬 윌슨)은 사건해결보단 뒷돈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전형적인 속물. 둘 모두를 탐탁찮게 여기던 반장 도비(프레드 윌리엄슨)는 이들을 파트너로 묶기로 결정한다. 둘은 함께 일하길 결코 원치 않지만, 한국이나 미국이나 상관이 시키면 따르는 게 세상의 원칙. 짝이 되어 첫 근무를 나서는 날, 해안가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이내 살인사건임을 감지한 둘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역의 유 력 사업가 리즈(빈스 본)를 의심한다. 그러나 두 형사는 정황만 추측할 뿐 , 실제 증거는 잡지 못한다. 그 틈을 이용해 리즈는 탐지 불가능한 신종 마약을 판매하려는 음모를 계획한다. 70년대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만큼, 영화는 철저히 그 시대 분위기를 담는데 충실했다. 등장 인물들의 머리 스타일이나 촌스러운 의상 등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무도회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70년대 유행한 디 스코 음악들. 심지어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클로즈업 장면들까지 현대물에 선 찾아볼 수 없는 카메라 기법이다. 한편 리메이크 작품임을 강조하다 보니 영화는 시대에 맞는 재창조가 아닌 또 한편의 TV드라마가 돼 버렸다. 또 개성 강한 두 형사의 충돌이나 범죄자를 소탕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구성은 이미 너무 많은 경찰영 화들이 사용한 장치다. 그러나 두 주인공의 맛깔스런 연기는 이런 진부한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해소 시킨다. 마지막 장면은 ‘스타스키…’ TV판을 기억하는 관객을 위한 보너스 선물. 토드 필립스 감독. 30일 개봉.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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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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