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창조경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덴마크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영삼(사진) 주덴마크 대사는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덴마크는 기술집약ㆍ아이디어 산업 육성에 집중해 디자인 분야 등 창조경제 중소기업들이 전체 기업 수의 약 6%, 덴마크 총 수출의 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덴마크는 좁은 국토와 적은 수의 인구(2013년 기준 499만명)를 가진 국가로 기술집약ㆍ아이디어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2012년 연구ㆍ혁신ㆍ교육 분야를 아우르는 ‘혁신전략’ 정책을 발표했고 2013년 ‘창조산업 및 디자인 성장계획’을 수립해 관련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대표적인 덴마크 기업으로는 로열코펜하겐(식기), 뱅앤올룹슨(음향기기), 레고(완구) 등이 꼽힌다. 마 대사는 “덴마크 제품들은 예술성이 가미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도 덴마크가 높은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마 대사는 “덴마크는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눈을 돌려 현재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이 전체 전력생산의 약 43%에 달한다”며 “2020년까지 전력생산 58%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대사는 최근 미국의 애플이 덴마크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덴마크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덕분”이라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 대사에 따르면 전세계 풍력발전용 터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 기업 베스타스(Vestas)는 올 가을 한국에서 첫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베스타스는 덴마크의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육상 또는 해상에 발전기가 들어설 플랫폼이 갖춰져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기술력은 현대중공업 등 국내 중공업 기업들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베스타스가 인정하고 있다는 게 마 대사의 설명이다. 마 대사는 “베스타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면 세계시장 진출이 훨씬 더 수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