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신받는 인터넷 쇼핑몰의 실적

인터파크가 지난 9일 8월 한달 10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코스닥에 등록 했다는 죄(?)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8월 초 2분기 영업이익 6,000만원을 기록,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냈다고 공개했다. 삼성몰ㆍ롯데닷컴 등 경쟁 업체들은 인터파크의 이 같은 실적 발표에 짐짓 무관심한 듯 표정관리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쟁사들의 반응이 이처럼 양면적인 이유는 "우리 실적은 못 밝혀도 남의 사정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경 좀 하자"는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는 구경할 만한 다른 업체들의 실적이 별로 없다. 단일 업종으로 등록하거나 상장한 업체는 인터파크가 유일해,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발표는 "우리는 이렇게 장사했다. 믿고 싶으면 믿고 싫으면 믿지 말라"라는 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 발표하는 실적은 경기가 좋든 안 좋든 장밋빛 일색이다. 한 업체가 실적을 발표하면 경쟁 업체들은 진지한 분석 보다는 콧 방귀를 먼저 뀌는 게 이제는 관행이 됐다. 실제로 업체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삼성몰의 실적 조차도 믿는 업체가 거의 없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삼성몰 매출의 상당부분이 내부거래라는 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삼성생명 보험 설계사들이 컴퓨터를 바꿀 때 삼성몰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모그룹을 등에 업은 업체가 매출을 부풀리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사의 발표가 아니라면 이 같은 야박한 분석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업계의 풍토가 이렇게 된 것은 업체들 스스로가 실적을 부풀리는데 익숙해져 "나도 이런데 하물며 남이야"라는 불신에서 기인한 것임을 당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이제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실적은 발표하면 그 뿐'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매출을 뒷받침 하는 물동량도 없이 때마다 되풀이되는 실적 발표는 '자화자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현석<생활산업부>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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