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시장에 두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때 노인 음료로 여겨지던 두유가 젊은 층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두유 시장 규모는 약 2,100억원. 다른 제품군과 달리 꾸준한 인기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20% 정도 이상 성장해 시장 규모가 2,5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 해 두유 시장은 금연 열풍, 채식 열풍, 패스트푸드 기피 현상 등 건강 중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두유 업체들은 팽창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했고 새롭게 두유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업체도 늘어났다.
이제 두유 시장은 기존 정ㆍ식품 등 두유 전문 기업이 주도하던 시대를 지나 웅진식품, 한미,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로 들어섰다.
제품 군도 다양해졌다. 일반 두유의 비릿하고 밋밋한 맛을 개선한 기능성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두유 전문 기업인 정ㆍ식품은 `두유는 콩으로 만든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검은 참깨와 검은 콩을 섞은 제품을 내놓았다.
웅진식품은 건강에 재미까지 더한 제품이라며 씹어 먹을 수 있는 대두 볼을 넣은 두유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두유 시장에 새로 입성한 한미는 세계 최초로 100% 콩음료를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콩 비지의 영양성분을 살렸다는 `콩豆`를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유아식 전문업체로서의 명성을 십분 발휘해 아기들만을 위한 기능성 두유를 내놓았다.
관련 업체들은 향후 10년 정도는 두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기능성 신제품 출시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