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평화주의 행보가 케네디 죽음 불렀다

■ 케네디와 말할 수 없는 진실 (제임스 더글러스 지음, 말글빛냄 펴냄)


미국인들의 4분의 3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음모에 의해 암살되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1963년 벌어진 케네디 피살 사건은 암살범이 미국과 소련의 이중간첩으로 알려진 오스왈드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수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은'케네디와 말할 수 없는 진실'의 저자는 케네디 암살 사건 자체에 대해 아는 것보다 '무엇이 케네디를 죽게 했는가'와 같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케네디가 암살당한 이유가 바로 책의 주제라는 것이다. 총 804쪽에 달하는 책은 최근까지 발견된 방대한 자료들을 통해 케네디의 죽음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주장한다. 평화를 지향했던 케네디의 행보가 '보이지 않는 세력'의 발목을 잡았고 이것이 케네디의 암살로 이어졌다는 것. 저자는 군부와 재계가 케네디 대통령을 제거해야 하는 반역자로 여겼다고 주장한다. 베트남의 미군 철수 계획과 카스트로와의 화해 시도, 흐루시초프와의 부분적 핵실험 금지조약 체결 등 케네디가 재임한 3년 동안 그가 남긴 발자취는 전통적인 냉전주의자에서 평화주의자로의 전향을 보여주었고 이것이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케네디의 암살은 단 한 사람의 사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꿈꿔온 '평화'에 대한 비전을 없앤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이는 테러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의 모습과 무관치 않으며 케네디 암살 사건의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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