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현대차, 글로벌경영 가속…'2兆 클럽' 눈앞

품질 개선·무분규 타결등 힘입어 브랜드가치 상승<br>작년 매출 30兆·수출 17兆 달성…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 1조 클럽] 현대차, 글로벌경영 가속…'2兆 클럽' 눈앞 품질 개선·무분규 타결등 힘입어 브랜드가치 상승작년 매출 30兆·수출 17兆 달성…창사이래 최대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지난 1월25일 여의도 증권가에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증권사 리포터가 대거 쏟아졌다. 전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데다 올해 목표실적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어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8,150억원을 기록, 2006년 1조2,340억원보다 무려 47.1%나 늘어난 실적을 나타냈다. 이로써 2000년 이후 ‘영업익 1조원 클럽’ 회원사 자격을 8년 연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2조원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게 됐다. 매출 또한 30조5,000억원(내수 12조9,000억원ㆍ수출 17조6,000억원)을 달성,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조원 벽을 깼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 이후 3년만에 6%대로 올라섰다. 끊임없는 품질개선과 원가혁신, 글로벌 경영의 가속화, 브랜드 가치 상승,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이 일궈낸 결과다. 조영제 현대차 이사는 “지난해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창사 40년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10년만의 임단협 무분규 타결, 원가혁신의 지속 추진, 아프리카ㆍ중동ㆍ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공적인 개척 등이 작용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불확실하지만 마케팅 역량 강화, 신흥시장의 지속적 발굴 및 선점, 상생적 노사관계의 정착 등을 2007년을 능가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창사 40주년을 맞았던 현대차는 대외 경영여건이 몹시 열악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엔저 현상 등으로 수출 채산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물론 주요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메이커와 비교해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는 현대차에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요구할 정도였다.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과 선진업체의 견제도 만만찮았다. 환경이 나쁘면 도전의식이 불붙는가.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베라크루즈, i30, 쏘나타 트랜스폼 등 신차효과에 힙입어 전년대비 7.6% 늘어난 62만4,000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아프리카ㆍ중동ㆍ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 증가로 4.4% 증가한 107만6,000대를 기록, 전체 판매대수를 전년보다 5.5% 증가한 170만대로 끌어올렸다. 여기엔 우수한 품질 수준과 브랜드 가치 향상이 밑받침돼 있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전문 컨설팅사인 오토퍼시픽이 그랜저, 싼타페, 투싼을 각 차급별 소비자 만족도 1위 차종으로 선정했다. 또 유럽 전략 차종인 i30은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인도에서 생산되는 i10은 현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상’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컨슈머리포트지가 국산 차종으로는 처음 아반떼와 싼타페를 각 부문 최고의 차로 꼽았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 2005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한 이래 3년 연속 상승, 지난해 72위(금액으로는 45억달러)에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성과를 발판삼아 2008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장식하기로 했다. 국내 생산ㆍ판매목표는 내수 67만대에 수출 113만대로 총 180만대. 여기에 해외 생산기지의 판매목표 131만대를 더하면 총 311만대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규모이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10.7% 늘어난 33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수익성을 높여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무려 20.3% 증가한 2조1,84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치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과 고객 최우선 경영을 추진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에서는 유럽지역 생산거점인 체코공장을 2009년에 양산한다는 목표로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인도 2공장을 완공해 글로벌 중소형 전략차종인 i10을 양산하고 있으며 4월에는 중국 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러시아 공장도 올 상반기 안에 착공, 신흥시장 전역에서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김봉경 현대차그룹 전무는 “올해는 중국과 인도2공장의 본격적인 가동, 체코 공장 건설의 마무리 단계 돌입, 러시아 공장 착공 등 그동안 진행됐던 대규모 투자들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힘써온 품질경영으로 생산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 판매와 수익성 극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김 전무는 “글로벌 생산ㆍ판매 체제가 본격 가동되는 만큼 권역별 생산기지의 효율적 운영과 안정적 가동, 수익 창출을 위한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의 극대화에 경영전반의 초점이 맞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울러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을 10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해 노사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에도 노사상생의 여세를 몰아 생산력과 품질을 한단게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몽구회장 '제네시스' 애착 각별 예고없이 울산공장 방문… 출고지연 해소 노력 당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예고없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생산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의 울산 방문은 2006년 2월 이후 2년만이다. 이날 정회장이 가장 관심있게 둘러본 곳은 5공장. 지난 1월 출시 이후 대박을 터뜨린 제네시스가 생산되는 곳이다. 정 회장은 생산라인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제네시스를 차질없이 생산해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최상의 품질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현장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이 특정 제품의 공급시기까지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직접 현장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고객 최우선 경영을 지향하면서 최고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불편을 줘서는 안된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3월 중순 현재 제네시스는 계약대수는 1만5,000대. 하지만 수입부품 공급이 지연돼 계약 이후 차량을 인도받을 때까지 평균 2~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했던 판매량(월 3,000대)를 크게 웃도는 인기도 출고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울산 5공장은 정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생산물량을 월 3,000대에서 5,000대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로써 예약고객의 대기기간도 2~3달에서 1달 안팎으로 줄어들게 됐다. 제네시스에 대한 정 회장의 애착은 각별하다. 현대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유럽 최고의 차량이 주도하는 세계 고급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리미엄급 모델이 바로 제네시스다. 지난 1월8일 제네시스 발표회에 참석한 정 회장은 유럽 최고의 업체들이 주도하는 세계 고급차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그가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것도 지난 2005년 11월 싼타페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후 출ㆍ퇴근 때나 약속장소에 나갈 때 평상시 이용차는 에쿠스 리무진을 두고 제네시스를 타고 다닌다. 제품력과 품질에 대한 정 회장의 자신감과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세대 연료전지車 '아이블루'獨모터쇼서 인기 한몸에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연료전지 콘셉트카인 '아이블루'(사진)를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블루는 미래 친환경 차량에 대한 현대차의 비전을 담은 3세대 연료전지 콘셉트카. 1세대인 싼타페 연료전지차(2000년)와 2세대 투싼(2004) 연료전지차의 대를 잇고있다. 싼타페ㆍ투싼 연료전지차가 기존 모델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개조차량이었다면 아이블루는 현대차 일본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연료전지 차량 전용 모델이다. 핵심부품 경량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현대차는 아이블루를 통해 보다 작고 다양한 스타일의 연료전지차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인 연료전지 스택(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부품)을 차량 바닥(플로어)에 배치, 차량의 앞뒤 무게 비중을 50대 50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행시 핸들링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블루는 100㎾의 출력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최고속도 165㎞ 등의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관련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부터 미국 에너지성이 주관하는 원료전지 시범운행 및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선진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과 기술 표준화 및 법규 제정에 현대차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2006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모니터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외 시범운행과 연구개발을 토대로 2010년까지 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비효율과 주행거리, 시동성능 등을 더욱 개선한 연료전지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도요타 등 선진 기업들이 양산차를 앞세우고 선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에 매달리기보다 기술수준이 한단계 앞서는 연료전지차 개발에 승부를 거는 게 유리해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친환경 차량 개발 연혁 1995년 첫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GV-1 공개 199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 2002년 싼타페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카 개발 2004년 투싼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카 개발 2005년 베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350대 정부에 공급 2010년 연산 30만대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 구축 수소연료전기차 양산 • 삼성전자, 글로벌 전자업계 '톱3' 진입 •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 포스코, 매출 22兆 사상최대 • 현대차, 글로벌경영…'2兆 클럽' 눈앞 • 현대중공업, 세계 선박 15%건조 '부동의 1위' • LG디스플레이,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 SK에너지, 亞太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 S-OIL,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 SK텔레콤, '월드 리더' 도약 시동 • KT, 통신기업?… 이젠 멀티미디어그룹! • 국민은행 "글로벌 금융기업 도약" • 우리금융그룹, "글로벌 금융사 발돋움" • 신한금융지주회사, 최대 해외 네트워크 갖춰 • 하나금융지주, '세계 100대 은행' 눈앞 • 기업은행, "고객에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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