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금융 등 시장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軍 연평도 사격훈련] 경제부처 움직임<br>위기대응 시나리오 구축<br>대외신인도 방어에 총력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한 20일 경제부처들은 금융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팽팽한 긴장을 유지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는 아직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우리 군의 훈련에도 북한이 별다른 도발을 보이지 않아 시장이 예상외로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평도 도발과 같이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긴급경제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는 등 시장안정을 위한 방안을 즉각 마련할 방침이다. ◇위기대응 매뉴얼, 만반의 준비=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등을 겪으면서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확실히 만들어놨다"며 "물가와 금융시장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관찰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국제금융ㆍ국내금융ㆍ수출ㆍ원자재ㆍ물가 등 5개 분야별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을 통해 외환 및 금융시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코스피지수와 원ㆍ달러 환율이 오전 한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지수가 상승하고 환율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안정세를 되찾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물가 역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사재기 현상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강호인 재정부 차관보는 "사태 악화 조짐이 보일 경우 조속한 시장안정 조치를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외신인도 관리 철저하게=정부는 사격 훈련에도 북한이 별다른 대응이 없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만일의 사태가 터질 경우 대외신인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해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우선 국제 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의 안정적인 운영 현황을 신속하게 알려 국제금융시장의 동요를 막을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무디스가 아일랜드 신용등급을 다섯 단계나 강등하는 등 신평사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더 매서워졌다는 점을 주목하며 우리나라의 투자 안정성을 최대한 알릴 예정이다. 대외신인도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신평사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한반도 긴장상황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확률은 낮지만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여러 단계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킴응탄 S&P 한국담당 애널리스트는 "한반도 사태가 전쟁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안정적"이라면서도 "분쟁의 확대 위험은 한두 달 전에 비해 훨씬 높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북 관련 리스크는 이미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면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본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안정적이며 코스피지수는 연평도 사건 이후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조속히 안정을 찾은 바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융ㆍ외환 시장에서 과도한 심리불안 등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정부와 한국은행이 적극 협조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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