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 해리 왕자 "탈레반에 납치됐다고?"

드라마 방영 앞두고 논란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26)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에 납치된다고? 영국에서 아프간에 파병된 해리 왕자가 탈레반에 인질로 붙잡혀 석방 협상을 벌인다는 내용의 TV 다큐드라마가 21일 방영을 앞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AFP 통신과 BBC 온라인판이 19일 전한 바에 따르면 영국군 당국은 <해리 왕자 납치사건(The Taking of Prince Harry)>이란 90분짜리 드라마를 내보낼 예정인 채널4에 방영 취소를 강력히 요청했다. 보수 언론도 연일 '반역자'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채널4의 드라마를 성토하고 있다. 드라마는 아프간 반정부 세력에 끌려간 해리 왕자의 얼굴에 총을 들이대거나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선전을 하도록 강요되는 장면 등이 다수 있다. 채널4는 영국군 당국이 드라마에 항의하고 방송을 중지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국방부도 조크 스터럽 공군 참모총장 명의로 관련 서한을 채널4에 보낸 사실을 시인했지만 그 내용에 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BBC는 스터럽 참모총장이 문제의 드라마로 인해 아프간에 배치된 영국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가족들이 크게 걱정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고 소개했다. 채널4는 전투에 나선 해리 왕자가 적에겐 이용가치 높은 표적으로서 어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전통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앞장선 영국 왕족이 현대 전쟁에 참전했을 때 발생하는 어려움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려는 취지로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채널4는 드라마가 전문가의 증언을 토대로 철저히 검증을 한 뒤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며 방영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해리 왕자는 2007~8년에 걸쳐 약 10주일간 일정으로 아프간 최전선에 파병됐다. 하지만 해리 왕자의 아프간 복무 사실과 위치가 언론에 의해 누설되면서 신변안전을 위해 급거 귀국한 바 있다. 당시 탈레반과 알 카에다는 실제로 해리 왕자를 아프간에서 납치하려는 모의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현재 육군 항공대에서 헬리 조종사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올해 초 해리 왕자는 "아프간 전선에 다시 돌아가 다른 영국군 장병처럼 조국을 위해 복무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리 형인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윌리엄 왕자(28)도 20일 방송될 스카이 TV와 인터뷰에서 아프간에 못간 게 유감스럽다며 "아프간 복무에 대한 희망, 믿음 그리고 확고한 결의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사고 있다. 앞서 채널4는 2006년에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다큐드라마를 방송해 미국 정부와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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