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그룹 부도방지협약 적용 그후…(초점)

◎금리상승 불보듯… 증시 약세 불가피/바트화 폭락피해 우려 겹쳐 ‘내우외환’재계 8위인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적용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주식시장은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주식시장은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방지협약 적용소식이 전해진 후장들어 급락세를 보이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포인트 가량 하락한 채 마감됐다. 증권전문가들은 부도방지협약 적용이 세번째 있는 일이지만 총여신규모가 9조원에 달해 대농, 진로그룹의 신청때보다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주가하락폭이 작았던 대농과 진로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신청때는 「한보사건」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였으나 최근 주식시장은 큰 폭 상승후 추가하락없이 기간조정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직접 미치는 영향외에도 채권금리를 상승시키는데 따른 간접적 악영향도 예상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회사채수익률이 12%대에 진입하는 것은 불을 보듯하다』며 『금리상승은 결국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국바트화 폭락여파가 주변 동남아국가로 파급되면서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터여서 주식시장은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증권전문가들은 『기아그룹의 자금위기는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준비가 돼있었다』며 『따라서 실제 채권 및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총여신규모에 비해 작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그룹이 호시탐탐 기아차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기아그룹 부도위기가 쉽게 해결될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투매가 없었다는 점과 주식시장도 16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아그룹 문제가 별탈없이 해결될 수 있기 위해서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최상길 기자>

관련기사



최상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