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브랜드로 유럽의 PVR(개인영상녹화기)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토필드(대표 이용철)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셋톱박스와 디지털TV녹화 기능을 함께 갖춘 PVR로 유럽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업체다.
중견기업의 엔지니어 출신인 이용철(38) 사장이 토필드를 창업한 것은 IMF위기 직후였던 98년.
이 사장은 처음에는 셋톱박스, 자동차 엔진진단기기, MP3 플레이어 등을 개발해주는 기술영업을 주로 해오다 2000년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유럽시장에서는 디지털방송이 점차 확대되면서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CAS(수신제한장치)와 PVR에 대한 표준제정이 한창 논의되고 있었던 때였다.
동영상 압축, 해제기술인 MPEG기술과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인 ASIC 설계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던 토필드는 영국에서 열린 디지털 방송장비 전시회인 `미디어 캐스터`에 PVR제품을 들고 나갔다.
표준화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토필드가 실제 기능을 하는 제품을 출시하자 방송사 등 관련 업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이후 샘플을 발송하면서 당초 500여대 정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의 10배가 넘는 5,000대를 수출하게 됐다.
이후 토필드는 200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PVR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1년에 수출 900만달러를 달성하고 2002년 39회 무역의 날에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면서 같은 해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셋톱박스를 포함, 2,800만달러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급성장 배경에는 초창기부터 매출액의 1% 선에서 투자해 온 자기 브랜드전략도 맞아떨어졌다. 기술력에 자신이 있었던 이 회사는 `토필드`(모델명 TF시리즈)라는 브랜드로 유럽시장을 직접 공략했다. 이후 유럽지역의 IT전문지인 `비데오`선정 최우수제품(2002년), 셋톱박스 전문지 `사트-카벨`, `텔레 새트라이트` 등에서 1위 제품(2003년)으로 선정되면서 최우수제품의 이미지를 유지해가고 있다.
이 사장은 “2010년까지 전세계 지상파ㆍ케이블 방송은 모두 디지털 방송으로 바뀜에 따라 디지털 수신기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토필드는 PVR을 중심으로 디지털 AV전문 최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