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대신에 국내 경쟁사 현지법인 통해 게임 서비스 사례 늘어 최근들어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 패턴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외국 업체를 통해 게임을 배급하던 관행을 깨고 국내 경쟁업체의 현지 법인을 통해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게임 서비스 노하우가 축적된데다 의사소통이 잘 돼 버그 발생 등 비상사태에 대응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 알트원, 드래곤플라이 등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자사의 게임을 수출하면서 해당 국가 업체가 아닌 한국 게임업체들의 현지 법인을 통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심지어 자사의 해외법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내 업체의 법인을 통해 서비스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7일 엔씨재팬을 통해 야구게임 '슬러거'를 일본 시장에 진출시켰다. 네오위즈게임즈도 '게임온'이라는 일본 법인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네오위즈의 결정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일본 현지 상황과 게임 장르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했을 때 게임온보다 엔씨재팬이 서비스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알트원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십이지천2'의 필리핀 서비스사로 한국 업체인 라이브플렉스의 현지 법인 '마이게임원'을 택했다. 이에 따라 십이지천2는 마이게임원을 통해 지난 20일부터 공개 서비스에 들어갔다. 라이브플렉스 관계자는 "양사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현지화 작업이 손쉽게 진행돼 비공개테스트도 생략하고 곧바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게임원은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도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밖에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2도 NHN USA의 게임포털 '이지닷컴'을 통해 미국 시장에 나갔다. 이처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해외 업체가 아닌 국내 업체를 서비스 파트너로 택하고 있는 것은 우선 의사소통이 잘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은 버그가 발생하는 등의 급작스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야만 하는데 외국업체보다는 국내 업체와 작업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늘면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 노하우가 축적된 점도 국내 업체간의 제휴에 한 몫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진출 통로로 국내 업체의 해외법인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중국과 같은 특수한 시장을 제외하고는 국내 개발사와 국내 퍼블리싱 업체끼리의 해외 수출 계약은 상호 윈윈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