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기반을 다지면서

주가상승세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한때 800선을 돌파했던 주가가 770대로 떨어졌다. 정부보유주식매물이 쏟아지고 주가상승세를 주도해온 대형펀드들의 기동력이 떨어지면 상승세가 당분간 꺾일 가능성이 높다.정부가 증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번의 경우는 적절한 시기에 나선것으로 평가한다. 최근의 주가상승세는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반영되기는 했지만 단기간에 너무 오르는 과열양상을 나타냈다. 주가가 오르기만 할때는 악재가 잘 보이지않는 법이다. 시중실세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이고 기업의 구조조정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다 노사분규가 진정되고 있는 점은 분명 호재다. 그러나 주가오름세가 실물경제의 뒷받침을 받고있다고는 보지않는다. 주가가 실물경제의 회복속도를 훨씬 앞질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귀담아 들어야할 대목이다. 과열된 증시는 급랭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 짧은 시간에 과속으로 오를 수록 부작용도 더 크게 마련이다. 높은 수익에 현혹되어 뇌동매매에 나섰다가 막차를 타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클 수 있다. 그러면 증시의 기반이 무너져 경제회생에 긴요한 자본시장의 활성화에 결정적인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쯤해서 속도조절과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수 있다. 주가의 거품은 빼야 한다. 이는 주가상승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증시불안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할 것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유상증자한 자금으로 빚은 갚지않고 증권투자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기업의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대형 투자펀드들이 계열사를 변칙지원하고 대주주들의 주가관리수단이 되는 불공정행위는 막아야 한다. 최근의 증시활황세가 경제력집중을 심화시키는 데 악용된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 경제회생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저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왜곡시키거나 자율기능을 해칠 수 있는 지나친 정부개입은 자제해야 한다.다만 건전한 투자기반조성을 위한 엄정한 감독에 그치는 것이 옳다. 구조조정의 성공과 경제회복을 위해 증시안정 및 기반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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