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입자 늘어도 수익은 제자리… 비케이블TV '속 빈 강정'

저렴한 결합상품 탓 이익창출 못해

1인당 매출 케이블TV의 1/30 그쳐

비(非)케이블TV 1위 사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하지 있지만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속빈강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쟁 과열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저렴한 결합상품을 대거 내놓으며 매출이 커지고 있지만 이익은 전혀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의 가입자가 최근 7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기준 660만명에서 한달 평균 10만명 가량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비케이블TV의 대표 플랫폼인 IPTV 업계의 1위 사업자 올레tv도 이번 달 가입자 6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블TV 가입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1,478만명. 비케이블 업계 1위인 양사의 가입자가 1,3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케이블TV 전체 가입자 수와 근접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민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기존 시청자의 콘텐츠 시청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며 "케이블TV 업계의 모바일 대응이 늦어지면서 N스크린 서비스 등 비케이블TV 플랫폼 성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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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빠른 성장과 달리 비케이블업계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티빙의 경우 가입자 700만명 중 실제 유료 가입자는 6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185억원이다. 가입자당월매출(ARPU)는 220원 수준. 반면 케이블TV의 ARPU가 보통 6,000원~7,000원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셈이다.

올레tv를 포함한 IPTV 업계도 수익성 악화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까지 IPTV 3개 사업자의 누적 적자는 3조원. 이는 IPTV 업계의 결합상품 영향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tv 등 IPTV 업계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라며 "하지만 이동전화, 인터넷 상품 영업을 하며 방송(IPTV) 상품을 저가로 끼워팔기 해 수익성 악화를 자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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