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말 급등 불구 증시불안 여전

이번주 뉴욕증시는 지난주말(5일)의 급등세를 이어나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기업 회계 부정 사건이 터져 투자 분위기를 가라앉힐 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지난 주말의 급등세를 통해 주초 이틀간의 패닉적 분위기를 진정시키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평가하지만, 하루의 폭등이 본격적인 랠리의 서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와 S&P 지수가 테러 이후의 저점 아래로 떨어져 4~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으로써 일단 저점을 형성했다는 낙관론이 주말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2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을 한주 앞두고 수익 악화를 경고하는 상장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장기업들의 2분기 경영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기대 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기술적 상승론자들도 단기적 예측에 그치고, 장기적 관점의 상승에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인 4일 휴장하고, 5일 절반 개장했다. 지난주 개장 3.5일 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주말의 폭등에 힘입어 1.5%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1%, S&P 500 지수는 0.1% 하락, 주초의 폭락을 완전하게 상쇄하지 못했다. 여기서 지난 5일 폭등의 성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무려 324.53 포인트(3.58%) 올라 지난해 9월 24일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68.19 포인트(4.94%), S&P 500 지수는 35.04 포인트(3.67%) 각각 올랐다. 이날 이상 현상은 그동안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믿고 남의 주식을 빌려 주식을 대량 매도했던 공매도 투기자들이 단기 이익을 남기기 위해 주식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독립기념일에 테러가 없었다는 안도감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 이익을 노린 투기꾼들의 장이었고, 거래량이 평일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세를 가늠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닝시즌을 앞둔 관망기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번주엔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경고성 발표가 예상된다. 2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며, 2주동안 상장기업의 70%가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2분기 기업 수익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제시했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들어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와 거의 같거나 못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높지만, 최근 2~3년동안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기업 수익이나 주가 전망이 거의 틀렸다는데서 이번 어닝시즌도 불안한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블루칩 500개 기업(S&P 500)의 2분기 수익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전년동기대비 0.2% 하락할 것으로 평균 집계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지난해 2분기보다 수익을 더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며, 두달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수익이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보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 시점에서 3분기엔 S&P 500 기업의 수익이 전년동기비 6.9%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3개월전의 전망치 9.3%보다 낮은 것이며, 또 3개월후 3분기 어닝시즌에 가서 얼마나 하향조정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 반등에 기대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 바튼 빅스가 3주전에 저점 형성론을 펼친후에 또다시 프루덴셜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에드워드 야데니등이 기술적 반등론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인즉, 현재의 주가수익률(PER)가 98년 가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파산 때나 지난해 9월 테러때의 저점보다 낮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S&P 500의 PER은 19이며, 지난 98년 가을에는 20이었기 때문에 PER의 관점에서 보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PER 개념은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역사적으로 연구할 때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주장과 다른 것으로, 반등이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반등론이 IBM이나 제너럴 일렉트릭(GE), 제너럴 모터스(GM)등 미국 주요 블루칩 기업들마저 회계에 문제가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신을 극복할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연간 예상수익 자체가 부풀려져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힘이 약할 것이라는 반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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