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기업대출 90%이상 만기연장



기업구조조정과 집값침체에도 불구하고 각 가정과 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자금의 90%이상이 원활히 만기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만기연장률 자료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지난 6월중 만기를 맞이한 기업자금대출중 90.7%(33조1,328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만기연장률은 1년전인 지난해 6월의 86.7%보다 4%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자금확보가 절실한 중소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중 대출만기 연장률이 89.2%(27조6,681억원)에서 91.4%(29조7,218억원)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중 개인사업자 대출의 만기 연장률도 이 기간중 오름세(93.2%→94.6%)를 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건설 등 일부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수출중소기업들의 실적은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도 각종 보증을 확대하고 있어 은행으로선 굳이 기업 대출만기 연장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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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 만기 연장률 역시 같은 기간중 상승세를 보였는데 그 폭이 17.1%포인트(67.6%→84.7%)에 달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상환하기 보다는 올해 하반기 들어 대출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기존의 자금 융통선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가계대출의 경우 만기 연장률이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만기연장률은 2008년 6월 93.0%(12조2,072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6월 92.4%(11조9,635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6월 93.0%(13조1,573억원)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중 가계대출의 용도별 만기연장률을 보면 ▦주택담보대출 95.7%→96.2%→94.9% ▦부동산담보대출 95.4%→94.9%→95.9% ▦신용대출 88.1%→86.6%→87.3% 등의 추세를 보였다.

한 대형은행의 여신기획담당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시중 은행들이 대부분 집값의 평균 40%선에서 대출을 해줬다”며 “따라서 최근 집값이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더라도 은행들로선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만기 연장에 큰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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