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빵 "불황때 더 잘팔린다" 업체들 매출 신기록

겨울철 대표 간식 호빵이 업체마다 연일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샤니는 지난 18일 하루동안 196만8,000개의 찐빵을 판매, 창립 35년만에 판매 사상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샤니는 올들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5,500만개(9백만 봉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가 1.1개씩 먹은 셈이다. 샤니는 연말까지 9,600만개(1,600만봉지),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업계 2위인 삼립식품 역시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판매량이 13만봉지였던데 비해 올 11월에는 하루 평균 19만봉지로 늘어났다. 올 11월들어 하루 최고 130만개의 호빵을 판매, 종전 하루 최고 기록인 95년의 160만개를 조만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11월 셋째 주의 경우 총 617만4,600개가 판매됐으며 사용된 밀가루만 총 618톤으로 추산된다. 기린도 지난해의 경우 성수기 기준 평균 12만봉지가 판매됐으나 올 11월에는 지난 주 최고 19만봉지까지 판매, 창사 이래 호빵 최고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린은 12월에도 신기록 갱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원 공장 신규라인에 24시간 생산 시스템을 갖추는 등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호빵이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복고풍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불황에는 호빵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며 “ 할인점수가 늘어나면서 주말에 대량으로 간식거리를 구매하는 소비패턴도 호빵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10월까지 날씨가 춥지 않다가 11월들어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체감 추위를 더 느껴 따뜻한 간식거리를 찾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올들어 호빵업계가 기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은 것도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샤니는 올해 젊은층은 위해 햄치즈ㆍ해물ㆍ 초코 찐빵, 웰빙 먹거리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잡채ㆍ호밀 찐빵 등을 선보였다. 삼립식품도 매콤불닭호빵, 초코회오리호빵, 단호박호빵, 묵은지를 활용한 김치호빵 등 특정 타깃별 제품을 두루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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