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충남 태안군 복구작업 왜 더디나

기름 흡착포 재고 바닥…현장 투입인력 일손 놔

기름제거용 흡착포 등 방제 물자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일 기름제거 작업이 한참인 충남 태안군 모항리 모항항 주변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흡착포 대신 헌 옷가지를 한아름 풀어놓고 있다. 태안=박서강기자

충남 태안군 복구작업 왜 더디나 기름 흡착포 재고 바닥…현장 투입인력 일손 놔대책본부, 日등에 흡착포 100톤 긴급요청 태안=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기름제거용 흡착포 등 방제 물자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일 기름제거 작업이 한참인 충남 태안군 모항리 모항항 주변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흡착포 대신 헌 옷가지를 한아름 풀어놓고 있다. 태안=박서강기자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 이후 민ㆍ관ㆍ군이 총동원돼 닷새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름 회수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11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흡착포나 오염물질 등을 제외하고 실제 회수된 기름은 전체 오염량(11만톤ㆍ11일 추정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름 수거에 절대적인 흡착포의 하루 필요 물량은 최소 25톤가량이지만 현재 확보하고 있는 재고는 5톤 남짓에 불과해 방제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북서태평양 보존실천계획 3개 회원국에 흡착포 100톤을 긴급 요청했다. 대책본부는 최대 300톤급의 방제정을 동원해 폐유 수거에 나섰지만 방제 초기 파고가 3m 이상으로 높은데다 바람도 초속 10~14m로 강하게 불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출된 기름도 정유 이전의 원유 상태로 50%가량이 잘 엉겨붙지 않는 경질유여서 기계를 이용한 흡착에 한계가 있다는 게 방제대책본부 측 설명이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고속함정을 이용하는 등 묘안 마련에 나섰다. 물대포와 함께 고속함정으로 기름띠를 분산시켜 기름의 자연 휘발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고속함정 31척, 해군 8척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해군 함정을 추가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문제는 당장 필요한 기름 흡착포가 부족해 현장에 투입된 자원봉사자들 일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데 있다. 12일부터는 재고마저 바닥나 작업이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전국의 흡착포 생산공장과 원료 공급공장에 비상체제를 갖추고 물량을 최대한 공급해줄 것을 긴급 요청하는 한편 각 정유회사를 비롯한 민간업체들의 비상용 흡착포까지 모두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공장들이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10여년간 가동을 중단하다시피 해 방제장비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기까지는 최소 2~3일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선 민간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현장에 공급하고 생산공장의 정상 가동을 계속 독려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2/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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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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