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9 서경 히트예감 상품] 소비자 사로잡는 비결 따로 있었네

해양심층수 소주…스트레칭 의자…신경세포 재생 화장품…<br>비싸더라도 몸에 좋다면… 친환경 웰빙 먹거리 인기<br>편리하게 주차·출차 자전거등 틈새시장 공략 상품 눈길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여건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소비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신제품 개발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예전 같지 않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기업들의 실적을 호전시켜 줄 히트상품의 출연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히트상품은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물론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히트상품은 소비자에게 폭 넓게 받아들여져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기업에게는 높은 이윤을 가져다 준다. 또 사회에 새로운 유행과 소비문화를 만들어내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히트상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히트상품으로 성공한 미국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 평균 16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렵게 태어난 히트상품은 상품별로 다양한 유형을 보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상품에 반영하고 경쟁 업체보다 먼저 시장에 출시한 뒤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불만을 그때그때 해소시켜 나가야 하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09 히트 예감 상품’들도 소비자의 욕구와 트랜드를 정확하게 파악한 제품이라는 공통의 키워드가 있다. 이들 히트 예감 상품들은 내수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탈출구가 되고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웰빙 트랜드= 불황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 열기는 여전하다. 특히 먹을 거리의 경우 저렴한 제품과 함께 비싸더라도 몸에 좋은 제품을 동시에 소비하는 이중적 소비 행태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친환경 웰빙 시장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행보가 분주하다. 롯데제과가 최근 출시한 ‘마더스핑거’는 과자에서 가장 많이 우려되는 밀가루, 첨가물, 알레르기 등의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합성첨가물 4종과 국내 어린이들의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12가지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전 제품에서 밀가루를 빼고 국내산 순쌀만 사용했다. 매일유업은 일반 흰 우유보다 지방을 낮추고 칼슘성분을 강화한 ‘저지방&칼슘’ 우유로 불황을 넘을 계획이다. 매일유업 저지방&칼슘우유는 웰빙 다이어트라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국내 저지방 우유 중 칼슘 함유량이 가장 높다. 롯데칠성음료가 새로 선보인 ‘참두 열 다섯가지 곡물로 만든 미숫가루’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미숫가루를 활용한 음료로 기존 두유액에 미숫가루 페이스트, 미숫가루 분말, 참마농축액 등을 첨가해 만들었다. 진로의 ‘J’ 소주 역시 첨단 정제공법을 적용한 웰빙형 고품질 소주로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과 동해 해저 1,032m의 해양심층수를 함유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불황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꾸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히트상품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략이다.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Lafuma)’는 아웃도어 활동시에도 남과 달라보이고 싶어하는 패셔너블한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다. 라푸마는 또 구매력이 높아지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여성용 제품군도 대폭 확대했다. 이노퍼니의 ‘이노체어’는 일명 ‘스트레칭의자’로 불리며 등받이가 180도로 펼쳐져 허리를 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리빙의 ‘엔트리 에스론 플래티넘’은 갱년기ㆍ폐경기 여성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동진레벨의 자전거 주차대는 외국의 경우 자전거들이 주차대에 잘 정돈돼 있지만 국내에 설치된 주차대는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열악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사용자가 옆 자전거의 핸들 등에 방해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전거를 주차하거나 출차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앞선 기술로 불황 돌파= 히트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욕구 충족은 물론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 코원시스템이 지난해 말 출시한 MP3플레이어 ‘COWON S9’은 업계 최초로 1,600만컬러, 3.3인치 고화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액정을 탑재한 제품이다. KT의 인터넷전화도 ‘싼 전화’가 아니라 ‘편리한 단말기’라는 개념으로 발상을 전환한 신개념 서비스다. 아모레퍼시픽이 새로 내놓은 ‘아이오페 레티놀 NX’는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신경세포를 재생시켜 주름을 방지해준다. 이 제품은 피부 스트레스와 외부 유해인자에 의한 노화유발인자 생성을 차단하고 퇴화된 신경세포를 재생해주며 낮에도 사용할 수 있는 프로 레티놀을 개발해 24시간 강력해진 주름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 조아스전자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로타리 시스템 면도기’는 360도 회전기능의 칼날을 장착해 뛰어난 절삭력으로 해외 유명브랜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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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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