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칭찬일색 삼성전자에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 '눈길'

실적발표 이후 국내외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한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23일 CJ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영업실적 개선 없는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종전 80만원에서 74만원으로 낮췄다. CJ증권의 3단계 투자등급(매도→보유→매수) 가운데 중립에 해당하는 '보유'는 향후 6개월간 예상 목표수익률이 종가대비 15%~-15%일 때 제시하는 것으로 통상 증권사가 '매도'의견을 거의 내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부정적인 투자의견에 가깝다.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을 발표한 이후 증권사들이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며 목표주가를 최고 88만5천원(현대증권)까지끌어올린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분석하는 22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이날 현재 CJ투자증권을제외한 전 증권사가 '매수' 이상의 투자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CJ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LCD 부문의 수익성 감소로 분기영업실적개선이 불투명함에도 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주가 재평가 논리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며 차익실현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 '아이팟 나노' 효과가 소멸되고 중국 춘제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는 데다 LCD 패널 가격 하락폭도 업체들의 예상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삼성전자가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장기보너스 제도를 도입한 것은 주가에 자신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시장 컨센서스인 2조4천853억원에 못 미치는 2조3천474억원을 제시했다. CJ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과 관련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실제수치와 근접한 영업실적 전망을 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