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장세로 투자 난기류

매수차익 잔액 2兆원 웃돌아 "사상최고" <br>코스피 1,270선까지 일시후퇴 가능성도<br>"내달초까지 장세 불안…단기매매 자제를"


프로그램 장세로 투자 난기류 매수차익 잔액 2兆원 웃돌아 "사상최고" 코스피 1,270선까지 일시후퇴 가능성도"내달초까지 장세 불안…단기매매 자제를"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종잡을 수 없는 외국인 선물 매매로 증시가 난기류에 휩싸였다. 매수주체도, 모멘텀도 없는 가운데 기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증시가 좌우되는 ‘예측불허’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선물시장에서 6,600계약을 대거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23일에는 5,400계약 가까운 순매도로 돌아서 또다시 시장을 흔들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적어도 오는 9월 초까지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좌우하는 프로그램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매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선물시장 제반 신호는 ‘빨간 불’=지수 등락이 프로그램 매매에만 의존하고 있는 시점에서 선물시장을 둘러싼 각종 지표는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 여력을 나타내는 매수차익잔액은 지난 22일 2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시장의 예측과 달리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약 6,600계약을 대거 사들인 탓이다. 6월 만기 이후 외국인들의 선물 누적 순매수도 2만2,000계약으로 불어났다. 외국인들이 선물을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내다 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시장이 1월과 5월 폭락장 직전의 만기 때와 비슷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22일 새로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변수가 등장해 지금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지만 선물지표만 보면 지수가 1,270선까지 일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박스권 등락 지속될 듯=그렇다고 급증한 매수차익잔액이 프로그램 매물로 한꺼번에 쏟아져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정보기술(IT) 업황이 개선되는 등 하반기 시장 자체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물 투자주체와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선물 매매 패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오락가락’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문서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이후 외국인들의 투기성향이 강해졌다”며 “당분간 증시를 움직일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해외변수에 따른 외국인의 단기 선물 매매가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장세가 워낙 불안해서 시장의 방향성을 잡기 어렵지만 9월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기점으로 시장이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불안정 장세에 단기 매매는 지양=불안정한 프로그램 장세로 애를 먹는 것은 주식투자자들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외국인 선물 매매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등락을 좌우하는 전형적인 수급장세”라며 “시장 분석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단기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장세에 휩쓸려 단기대응을 하는 것보다는 4ㆍ4분기 이후 증시 상승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중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도 종목이나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내수나 제약업종 등 보수적인 업종 선택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시총 상위주보다 오히려 코스닥 종목이 나을 수 있다”며 “다만 단기전략은 매우 불리한 시점인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8/23 17:39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