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오바마 축포'

신용경색 완화로 랠리 가능성<br>적극적 시장개입으로 금융시장 안정 가속 기대<br>기대감 선반영…실행 능력따라 증시 움직일듯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증시에 ‘오바마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미국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코스피지수도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7일 저점 대비 32%나 오른 1,181.5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200선을 웃돌며 미국의 새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을 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선이 확정되면서 이제 시장은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실질적인 계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금융시장 더욱 빠르게 안정될 것 기대감=시장의 가장 큰 기대는 차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인한 금융시장 안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오바마 정부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규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노선은 현 경제 위기가 맞물려 정권 초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주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게 되면서 구제금융이 좀더 신속하고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으로 인한 신용경색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석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선거기간 중 오바마가 강조해온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과 모기지 차압자 지원, 중저소득자 세금 환급 등 경제 부양책 패키지가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졌다”며 “이외에도 새 행정부가 들어서며 대규모로 경기부양책이 집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대감 선반영, 수출주 우려 지적도=그러나 오바마 당선으로 마냥 증시가 축포를 쏠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이제는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새 당선자가 실제로 내놓을 정책과 실행능력을 확인해가면서 증시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랠리’는 당선이 확정되면서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시 거시 경제변수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000~1,300선에서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원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제는 추가 대책 발표와 인선 등 그때그때 이벤트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의 보호주의로 인한 국내 수출주들의 타격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게다가 구제금융으로 인한 대규모 재정적자를 막고 강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에서 거둬들였던 보호 장벽을 다시 칠 가능성도 크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FTA 재협상 우려로 지난 일주일간 반등장에서 오히려 떨어졌다. 김중원 연구원은 “클린턴 행정부 초기에 경험했던 슈퍼301조와 같은 보복성 무역조치가 국내 기업의 대미 수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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