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3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본 시장의 폐쇄성이 극복돼야 한다"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재팬클럽(SJC) 초청 오찬강연에서 "농수산물, 비관세 장벽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함께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가 있었고 이번에 양국 정상이 좀 더 격을 높여 논의해보자는 합의에 이르러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일본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철수할 정도로 일본에서 사업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끼는 기업인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또 "일본 정부가 농업수산물의 개방 수준을 애초 56%라고 했다가 90%까지 개방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기본적으로 일본 시장에 실질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조치들이 하나 둘 취해져야 FTA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태의 영향에 대해 최 장관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로 천안함 사태의 원인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환율상승 등 단기적인 변동은 있었으나 국가신용등급에 변동이 없고 주식시장도 다시 안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체로 우리나라의 재정이 건전하고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면서 "당분간 한국경제는 순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나가이 마사나리 SJC 이사장,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일본대사, 조환익 KOTRA 사장 등을 비롯한 100여명의 기업인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 장관은 오는 16일과 18일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열리는 우리 정부의 투자유치 설명회에 대한 일본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