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은 ‘금수강산’ 풍광따라 쌉쌀한 인삼향기 솔∼솔

충남 금산<BR>전국인삼 80%거래 약령시장·인삼밭 체험마을 볼만<BR>상도·대장금 촬영지 적벽강, 보석사도 숨겨진 보석

금산에 가면 금강을 끼고 있는 인삼밭을 어렵지않게 찾아 볼 수 있다. 7년쯤 키우면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굵은 인삼이 되지만 사실은 5년산 인삼이 크기는 작지만 원액이 더 충실하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갓 캐어낸 인삼 한뿌리. 빨간 열매는 ‘딸’ 이라고 부른다.


금산에서 인삼을 처음 심기 시작했다고 하는 개삼터.

작은 ‘금수강산’ 풍광따라 쌉쌀한 인삼향기 솔∼솔 충남 금산전국인삼 80%거래 약령시장·인삼밭 체험마을 볼만상도·대장금 촬영지 적벽강, 보석사도 숨겨진 보석 금산=글ㆍ사진 홍병문기자 금산에 가면 금강을 끼고 있는 인삼밭을 어렵지않게 찾아 볼 수 있다. 7년쯤 키우면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굵은 인삼이 되지만 사실은 5년산 인삼이 크기는 작지만 원액이 더 충실하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갓 캐어낸 인삼 한뿌리. 빨간 열매는 ‘딸’ 이라고 부른다. 금산에서 인삼을 처음 심기 시작했다고 하는 개삼터. 관련기사 • “2일부터 인삼축제 열립니다” ‘별과도 속삭이네 눈 웃음 치네. 부풀은 열 아홉살 순정 아가씨. 향긋한 인삼 내음 바람에 실어. 어느 고을 도령에게 시집가려나. 총각들의 애만 태우는 금산아가씨.’ 서울을 떠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추부 나들목으로 들어서니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기억 속에서나 가물가물한 ‘뽕짝’ 한가락이 입가에 맴돈다. 노래방 선곡책에서나 겨우 찾아 볼 수 있는 흘러간 옛 노래 ‘금산아가씨’. 금산읍에 들어서니 창 밖으로 총각들의 애만 태운다는 금산 아가씨들이 스쳐간다. 뽀얀 얼굴에 훤칠?몸매의 젊은 처자들 반가운 손짓. 들어보니 금산이란 마을 이름은 금수강산(錦繡江山)에서 나왔다 한다. 예로부터 금수강산을 줄여 금산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얘기. 그래서인지 금산 사람들은 마을 풍광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막상 금산에 와보니 금수강산 아름다움 못지않은 아낙네들 빼어난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거리에서 떼지어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는 여학생들, 길거리 식당에서 만난 머리 희끗한 할머니, 군청 사무소 여직원, 동네 찜질방 하얀 수건을 두른 아주머니….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금산 여자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금수강산 은은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금산 사람들에게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금산 여자라고 뭐 별난 게 있겠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금산 인산과 금강의 맑은 물 때문이라고 은근히 자랑하는 눈치다. 금산엔 들어서기만 해도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며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읍내 한 가운데 중도리 인삼약령 시장에선 매월 끝자리가 2ㆍ7인 날 인삼5일장이 들어선다.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가량이 이 곳에서 거래된다는데 장이 서는 날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코 속을 파고 드는 쌉쌀한 수삼 향기는 들이 쉬기만 해도 세상풍파 시름을 덜어주는 듯하다. 이 곳 수삼은 크기에 따라 왕왕대, 왕대, 특대, 대, 중, 소 등으로 구분돼 팔려 나간다. 왕왕대 한채(750g기준)는 8만원선. 가장 작은 수삼은 삼계탕용이나 믹서기에 갈아먹는 용도로 값싸게 팔린다. 수삼센터 041-753-7672 약령시장의 북적거림이 싫다면 직접 인삼 밭에서 인삼을 캘 수도 있다. 인삼캐기 체험마을이 금산에 여러 곳 있지만 최근엔 남일면 신정2리 홍도인삼마을(www.hongdofarm.co.kr)이 인기다. 조심조심 인삼밭 귀퉁이에서 5년근 인삼을 캐내는 일은 금산이 아니면 꿈꾸기 힘들다. 1뿌리 캐는데 5,000원정도. 캐낸 인삼으로 인삼술을 담가 갈수도 있다. 도원농원 041-752-6861~2 체험여행이 좀 지루하다 싶으면 경치 구경에 나서보자. 읍내에서 개삼로를 따라 남쪽으로 10분쯤 달리면 금산에서 인삼을 처음 재배한 진악산 개삼터다. 금산에서 인삼을 심게 된 연유는 이러하다. 1,500년전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병든 어머니를 위해 진악산 관음굴에서 100일 기도를 올렸다. 100일째 날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나 “동굴 벼랑에 빨간 열매 3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드리라”고 했다는데 그 말대로 했더니 어머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금산에서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있다. 금산 동남쪽 수통리 적벽강. 우리나라엔 적벽강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 이 곳말고도 몇 군데 더 있지만 금산의 적벽강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몇 해전 한 선배가 충남에 가니 기막힌 절벽의 숨은 명소가 있다고 자랑했는데 이제 보니 이곳 금산 적벽강이었다. 산 밑턱에 우뚝 솟은 암벽 때문에 마치 호수처럼 느껴지는 적벽강은 TV 드라마 ‘상도’와 ‘대장금’이 촬영지로 삼을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녔다. 금산의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는 보석사도 여행 재미를 더해준다. 진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보석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사찰. 앞산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주조했다고 해서 보석사란 이름이 붙었다. 일주문에서 마주하는 200m의 전나무 길이 장관이다. 얼마 전 영화배우 한석규가 찍은 CF 덕분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보석사 바로 코 밑에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찾는 이를 반갑게 맞는다. 입력시간 : 2005/09/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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