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의 부진한 8월 실적을 놓고 `단기 악재일 뿐이며 밝은 미래를 보라'는 의견과 `실적 악화세를 무시하지 말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매출 2천758억원, 영업이익 26억원, 경상이익 326억원, 당기순이익 229억원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매출은 34.7%, 영업이익은 95.3%, 경상이익은 65.1%, 당기순이익은 65.1% 각각 감소한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8월의 경우 단체휴가로 조업일수가 단축된 데다 원화강세,원자재가 인상 등 대외환경 악화의 여파로 이익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은 5일 "예상된 일이므로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이미 2006년 이후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에 따라 8월 실적 부진과 후판가격 상향 조정 전망을 감안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4%, 16.3% 낮추지만 목표주가는 1만6천500원에서 2만3천4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후판가 추가 인상은 분명히 악재이지만 어차피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향후 수익성 개선을 조금 늦추는 효과를 내는데 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투증권은 "8월은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하고 "내년 1분기까지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또 "이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발표때마다 주가가 조정받을 것으로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도 "대우조선의 8월 영업이익률 0.9%는 환율 하락 등을 고려해도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며 9월 이후에도 상반기(6.6%)의 절반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LNG선 수주 모멘텀과 지속적인 선가 상승 등의 호재가 있지만 실적악화 추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일부에서 먼 미래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매수를권하지만 현금 흐름은 매년 고르게 유지되는 것이 좋은 것이다"고 말하고 "투자시기는 실적악화의 폭이 확인된 이후로 늦추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SK증권도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8월 실적이 부진한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