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동네상점과 큰차없어…맞벌이 가정과 알뜰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할인매장이 과소비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중소유통매장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서울 등에 있는 대형 할인점 10곳과 동네 상점 25곳의 주요 생필품 22개 품목의 가격 차이를 조사해 2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차가 가장 큰 품목은 11%의 차이를 보였으며 일부 품목은 동네슈퍼의 가격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인 「아기사랑2」는 대형할인매장 평균 가격이 1만2,019원인데 비해 동네슈퍼마켓 평균가격은 1만1,097원으로 슈퍼마켓이 더 쌌다. 반면 가격차가 가장 큰 「샘표양조간장」은 각각 2,333원과 2,591원으로 슈퍼마켓 가격이 11% 정도 더 비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보고서를 통해 같은 품목 18개를 각각 구입해 가격 평균을 구해보면 할인매장이 685원 정도 싼 것으로 분석됐지만 맞벌이 부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할인매장은 교통체증, 충동구매 등을 고려할 때 가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맞벌이 주부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할인매장에서 묶음구매를 통해 대량으로 물품을 구입해놓고도 구입사실을 잊은 채 그냥 보관하는 경우도 49명(33%)에 이르러 대형매장이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맞벌이 주부는 상품의 다양성, 낮은 가격, 시간절약 순으로 할인점 이용이유를 꼽은 반면 전업주부는 상품 다양성, 쇼핑의 자유로움, 낮은 가격을 꼽아 맞벌이 주부는 주로 가격과 시간문제로 할인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5/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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