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창석·정인기 “아이들 교육 때문에 공동체 마을에 정착”

다큐멘터리 ‘춤추는 숲’ 기자 간담 <br> 강석필 감독 “영화의 메시지는 ‘다른 사람은 가능하다’” <br>고창석·정인기 “주민과 술도 한잔하고 애들 때문에 와서 어른이 더 좋은 곳”


“영화 ‘춤추는 숲’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른 삶은 가능하다’다”

10일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춤추는 숲’의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에서 강석필 감독은 영화를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간담에는 강석필 감독, 배우 고창석 정인기, 짱가 유창복 씨 등이 자리를 했으며, 배우 권해효가 진행을 맡았다.

그는 이어 “영화를 만들 때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지만 관객이 가져갈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영화 ‘춤추는 숲’의 배경인 마포구에 자리잡은 성미산 마을은 성미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안 공동체 마을이다. 1994년 나의 아이와 이웃의 아이를 같이 돌보는 공동육아 계획으로 ‘성미산 마을공동체’는 태어났다.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아이들이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감독의 전언대로 ‘춤추는 숲’의 실제 공간 ‘성미산 마을’은 다른 삶이 가능한지를 실험하고 있는 마을이다.

배우 고창석과 정인기도 이 마을의 주민이다. 간담 진행자 권해효도 공동체 마을 ‘삼각산 재미난 마을’의 주민이다.


미아리에서 흙 먹고 자랐다는 정인기는 “96년 아들내미가 여섯 살이었을 때 어렸을 때의 나처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키우고 싶어서 (성미산 마을)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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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석도 정인기와 비슷한 생각에서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딸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며 “ 사람들은 제 딸을 보고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제 눈엔 불안하고 그럴수록 대문을 꽁꽁 잠그는 것이 아니라 활짝 열고 옆집 대문도 열려있을 때 우리 딸도 우리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얼굴이 알려진 배우로서 마을 생활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고창석 “공인으로서 힘들다기보다는 동종업계 사람들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고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셔도 아는 척하는 정도일 뿐”이라며 불편한 점을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마을’이 있다는 것이 엄청난 돌파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둘은 “애들 교육 때문에 왔는데 어른들이 너무 좋은 그런 동네”라며 “마음만 먹으면 주민들과 하루에 한 두 번은 술을 마실 수 있다”며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에 만족해 했다.

‘아이언맨3’의 스크린 점유율이 80%에 달하는데 개봉관은 잡았는지 궁금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는 “‘춤추는 숲’은 전국 10개 극장을 넘기지 않고 개봉할 것”이라며 “ 못 잡는 개념이 아니라 마을살이를 하면서 느낀 건 본인이 행복해야 행복 바이러스도 전파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봉관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워낭소리’도 나중에는 350개까지 갔다”며 “ 1주 2주차가 지나면서 개봉관 수가 100개까지는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는 CGV 상암, CGV 대학로,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에서 개봉이 확정됐다.

‘춤추는 숲’은 오는 18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특별 야외 상영 및 100인 합창단의 갈라 콘서트를 연다. 이날 행사는 청년단체 일자리 허브센터, 사단법인 마을이 주최하며 오후 5시부터 놀이판이 벌어지고, 영화 상영 그리고 100인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한편 영화 ‘춤추는 숲’은 서울 한복판에서 훈훈한 공동체를 꾸리고 살아가는 성미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12년 차 마을 주민인 강석필 감독와 홍형석 PD가 만들어낸 생활 밀착형 다큐멘터리다. 또 이 영화는 작년 12회 부산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상영을 시작으로 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도 전주국제 영화제와 서울환경영화제에 각각 초청을 받는 등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23일 개봉.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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