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는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만큼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하지만 이 시기 해외여행은 뎅기열,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 주의해야 할 감염성 질환이 만은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뎅기열은 말라리아 다음으로 흔한 열대성 질환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 질환은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관절통, 발진, 안구통, 두통, 눈부심, 림프절병증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발열은 3~5일간 지속되고, 심한두통, 근육통, 관절통, 안명통, 식욕부진이 생기며, 초기에는 전신에 홍반이 나타날 수 있다. 뎅기열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여행 중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뎅기열은 또한 열이 떨어지는 동안에도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 같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또 모기가 매개인 말라리아는 매년 전세계 102개국에서 3~5억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기고, 이중 100만~200만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최근 국내에서 크게 늘고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중동과 중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말라리아다.
반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 열대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는데, 특히 서부 아프리카를 예방 없이 여행할 경우 여행객 50~200명당 1명 꼴로 열대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2%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는 처음에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이 이어진다. 따라서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귀국 후 2개월 내에 고열이 나면 일단 말라리아를 의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지역, 기간, 일정 등을 검토한 후 필요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열, 심한 두통, 오한 등이 초기 증상이다. 설사는 질병 후기에 발생할 수 있다. 동남아 전 지역,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열대 지역을 3주 이상 방문하거나 현지 음식을 먹을 예정인 경우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