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상선 북한송금 경로 및 시기 의혹 증폭

현대상선이 북한에 지원한 2,235억원에 대한 송금시기와 경로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의 공식 회계라인이 배제된 체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기 하루전인 2000년 6월12일 국정원이 외환은행을 통해 홍콩 `중국은행`의 북한계좌를 거쳐 마카오 소재 북한회사의 계좌로 송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2,235억원이 홍콩과 마카오 등을 거쳐 북한에 송금됐다는 주장에 대해 계좌추적권이 없어 전혀 알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감사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상선 대북 송금과정에서 재정ㆍ회계 실무 담당자들을 거치지 않고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또는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측의 최고위 라인에서 별도로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비선라인`을 통해 송금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도 현재까지 드러난 송금외에도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추가송금 의혹에 관한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대북 4,000억원 비밀지원 뿐만 아니라 현대전자의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 공장 매각대금인 1억5,000만달러가 북한에 송금됐다는 강력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계좌추적을 통한 진상규명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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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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