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시장이 지난 2000년 이후 7년 동안 140배나 확대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절세를 위한 자동차 리스 수요가 몰리면서 올 상반기에만도 자동차 리스 실적이 2조2,559억원에 달해 올해 전체로는 4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리스 시장은 96년 1조6,000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외환위기로 크게 위축되면서 99년에는 280억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다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2003년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06년에는 3조8,950억원으로 2000년 이후 139배나 늘어났다.
자동차 리스의 성장은 운용리스가 주도했다. 운용리스는 손비처리가 가능해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유지보수와 중고차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3년 사이에 20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자동차 리스 수요 확대는 전체 리스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체 리스 중에서 자동차 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5.2%에서 지난해에는 50.9%로 10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리스시장은 연평균 34%의 고성장을 통해 지난해 말 7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산업기계기구 리스가 늘고 고가 수입 의료기기 수요도 증가하면서 리스시장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리스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신규 설립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리스산업에 진출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주오토렌탈이 7월 리스업 진출을 위해 자본금 200억원의 엘엔에프캐피탈을 만들었고 현대차ㆍ기아차 등이 1,000억원을 투자해 현대커머셜을 설립하는 등 올들어 6개의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신설됐다.
또 우리금융이 한미캐피탈, 한국저축은행이 SLS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주인이 바뀐 곳도 5곳이나 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리스시장은 당분간 연 2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들어 법인 신설이나 M&A가 많았던 것은 수입자동차 리스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