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일) 15:27
우리나라는 섬나라와 다름없이 해운을 거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는 지정학적인 조건을 갖고 있어 해운산업의 역할과 기능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해운을 통한 세계속으로의 도약이야말로 좁은 국토, 없는 자원, 그리고 IMF체제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를 회복시키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60년대초 10여만톤에 불과했던 한국상선대가 지금은 1,100여만톤으로 늘어 세계 10위권의 해상세력을 구축, 세계 78개국의 주요항만에 한국상선대를 기항시키는 등 우리 해운인들은 일찌기 바다를 제패한 해상왕 장보고의 맥을 잇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해운발전이 가능한 성장잠재력이라 할 수 있다.
선진국으로서는 해운산업의 사양화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후진국들은 자본이나 기술 그리고 마케팅면에서 선뜻 손댈 수 없는 분야가 바로 해운산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쟁국에 비해 선령이 낮은 경제선형과 비교적 우수한 선원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본조달능력 및 경영기술에 대한 노하우도 상당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선박금융면에 있어 어느정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나라가 세계수위의 조선국으로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으며 세계최대의 화물시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해운산업의 경우 자본집약적이고 기간산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기업의 독자적인 투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주요해운국들은 해운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분류, 자국해운산업 육성을 위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오는 2001년이 되면 우리나라 수출입물동량은 4억8,000만톤으로 크게 늘어나고 보유선복량도 1,8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면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성장잠재력은 무한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세계 어느 항구를 가나 태극기를 펄럭이는 우리나라 선박을 쉽사리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한국상선대는 오늘도 격랑을 헤치면서 움직이는 영토로서 국력을 과시하며 바다경략의 첨병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은 실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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