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21에서 25까지는 이렇게 될 자리. 일단 이렇게 패를 만들어 놓고서 최철한은 슬그머니 29로 자기 말을 보강했다. 백이 패를 해소하면 가로 움직여 중앙 백대마를 공격할 예정이다. 그것은 견디기 어렵다고 보고 구리는 30으로 버티었다. ‘그렇다면’ 하듯이 31로 절단. “하이고. 그곳을 끊고싶어서 속으로 몸살을 했을 거야. 이제껏 끊지 않고 기다린 것이 용해요.” 해설실에 들어와 있던 서봉수가 하는 말이었다. 32로 달아나면서 은근히 역습을 노린다. 좌변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흑대마도 아직은 미생이니까. 흑33은 최강의 응수. 백34가 놓였을 때 정대상9단이 필자에게 말했다. “다음 한 수를 알아맞혀 봐요.” 필자가 35를 맞히자 정대상은 말했다. “백점이야. 나로 응수한다면 그건 50점이고 만약 다로 응수한다면 그건 빵점이야.” “빵점이라는 이유는?” 참고도1의 백2, 4로 너무 깨끗하게 연결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백36은 슬쩍 비튼 행마. 제일감은 참고도2의 백1이하 5로 절단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흑6의 멋진 수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백이 망하게 된다. 흑37은 39로 차단하기 위한 사전 공작. 백38을 게을리하면 라의 침공에 좌하귀가 그대로 함락된다. 마침내 39로 차단. 백대마의 사활이 가물거린다. (2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