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 이후 주가 조정을 거친 고배당 우량주가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적립식 펀드 등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시장 참여자가 대폭 늘어난데다 고배당 성향을 갖고 있거나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연초 배당주의 주가 조정 기간도 예전보다 줄어든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현시점에 올 한해 안정적인 이익 전망으로 고배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사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배당주, 주가 복원 빨라진다=배당주는 1월에 종합주가지수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배당주의 특성상 성장성이 그다지 높지 않아 그동안은 주가가 3월까지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 기간이 한결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치주에 대한 관심 증가로 배당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했기 때문이다. 은행 금리보다 적어도 2%포인트가량 높은 배당수익률에다 시세 차익까지 ‘두마리 토끼’를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쌀 때 일찌감치 돈을 배당주에 묻어두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동안 배당주 펀드로 유입된 자금만 2,293억원에 달한다. 기업들의 내부유보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분기 배당제도가 시행된다는 점도 배당주를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6월 기준 중간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변경을 한 기업이 169개사일 정도로 기업들의 배당에 대한 의식도 크게 제고되는 추세다. 조한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 같으면 배당주는 상반기 내내 큰 모멘텀 없이 시장에서 소외되고는 했다”며 “최근에는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선호가 크게 늘면서 연초부터 기관들의 배당주 편입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메리트 있는 고배당주 사둬라=최근 주가 조정을 받은 종목 가운데 실적전망이 밝아 안정적인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취매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황이 배당주에 우호적”이라며 “가격 메리트를 확보한 배당주의 경우는 실적 시즌을 맞아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석유화학ㆍLG상사ㆍ파라다이스ㆍ신무림제지ㆍKT&GㆍLG화학ㆍSK텔레콤ㆍ풍산ㆍKTㆍ동부제강ㆍ한국전력ㆍ한진해운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이들 종목은 2004년 예상 배당 기준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이고 지난 28일 종가가 배당 기준일인 지난해 12월28일 종가보다 하락했음은 물론 종합주가지수 대비 낙폭이 큰 종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