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억弗 주택기금 조성
서브프라임 부실 추가 피해 막기위해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가 미국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10억달러 주택기금을 조성한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의 바니 프랭크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모기지 금융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수익에서 충당되는 10억달러 규모의 주택기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랭크 위원장은 “주택공급 부족이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사회ㆍ경제적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이번 기금을 조성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번 기금은 정부의 예산 지출이나 재정적자를 확대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지원된다. 미 하원은 지난 5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수익금 중 5억~6억달러를 출연하는 방안에 승인했다.
앞서 베어스턴스 사 소속의 두 헤지펀드가 파산위기에 내몰린 이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충격은 다른 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 모기지 펀드의 기업공개(IPO) 규모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칼라일의 존 스톰버 최고경영자(CEO)는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에 상장할 IPO 규모를 애초 4억달러에서 25% 줄인 3억달러로 계획하고 있다”며 “공모가도 20~20달러에서 19달러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마켓워치는 1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펀드를 운영해 온 미국 칼리버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사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손실에 따른 결과로 모기지 자산 9억8,000만달러를 청산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칼리버 사는 영국에 상장된 펀드로 캠브리지 플레이스 인베스트먼트 운용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자산의 반 이상이 모기지와 연계된 증권이었다.
캠브리지 측은 “12개월 안에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주주들에게 배당지급을 할 계획”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마켓워치는 “칼리버사는 가난한 채무자들의 부풀려진 신용으로 빚어진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을 여실히 드러내는 최근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주택기금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프랭크 위원장 측은 오는 7월 법안 상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7/06/29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