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석유값 오를때마다 변하는 일반인 삶 예측

■ 석유종말시계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시공사 펴냄)


유가가 배럴당 139달러까지 솟았던 2008년 전후 미국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폭등하고 SUV를 주력 생산하던 업체들이 침몰했다. 피크오일이 이미 시작됐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가 고갈되면 경제가 몰락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 질 것인가? 그동안 석유 고갈에 대한 책은 환경적인 분석이나 유가를 둘러싼 투기 등의 음모론을 위주로 다뤄져왔다. 공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인 저자 크리스토퍼 스타이너는 1갤런(3.78ℓ)당 석유 가격이 2달러씩 오를 때마다 일반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 화학ㆍ건축ㆍ토목의 변화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예측했다. 책은 유가가 4달러일 때 사람들의 모습부터 시작해 20달러일 때의 모습까지 2달러씩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는 식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6달러 시대때 SUV가 몰락하고 8달러 시대에는 항공기 운항이 사라져 하늘이 텅 비게 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라질 항공사의 리스트 속에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포함됐다. 하지만 석유종말이 최악의 상황만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책에 따르면 멈춰 설 항공기와 자동차는 철도망이 대신하고 대형 유통업체가 몰락하는 대신 사람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한다. 석유가 없다고 여행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고유가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해답으로 한국의'송도 신도시'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도시 내부에서 해결되는 자립형 구조에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와 친환경적 배치 등이 향후 전 세계가 송도신도시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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