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울산 유화공장과 부동산을 매각한다.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은 1일 충남 당진 아산만 동부제철 열연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화공장 외에 일부 부동산 등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대금은 동부하이텍의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동부그룹의 울산 유화공장과 부동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적은 있지만 그룹의 오너인 김 회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또 "동부그룹은 항상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4,000억~5,000억원 가량을 마련했다"며 "다른 그룹들은 은행권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기 한도를 거의 다 소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도를 많이 남겨두고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부그룹의 부채비율이 조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동부제철의 전기로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부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부채비율이 확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현재 산업은행에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메탈에 대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동부그룹의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사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원래 동부메탈 지분의 49%를 외국에 팔든가 70%를 나눠 파는 대신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국부유출 가능성이 있어 산업은행에 매각키로 했다"며 "동부메탈은 지난 40여년간 온갖 고생을 다하며 세계 제일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국내 철강업계에 매우 중요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