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돼 지난해 폐기처리된 물량이 10억장에 달했다.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183회 왕복할 수 있으며 쌓아놓았을 경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12배에 달한다.
또 지폐제조비용으로 환산하면 660억원에 이른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중 화폐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은행권은 10억190만장으로 2004년의 10억6천190만장에 비해 5.7% 감소했지만 2년 연속으로 폐기량이 10억장을 넘었다.
금액기준으로는 5조7천62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8천74억원 줄었다.
폐기된 지폐의 총 무게는 1천144t으로 5t트럭 229대분이며 총 길이는 15만6천635㎞에 달하고 높이로는 10만5천210m에 이른다.
폐기은행권을 종류별로 보면 1만원권이 4억8천210만장으로 전체의 48.1%를 차지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83.7%에 달했다.
1만원권의 폐기량은 전년에 비해 17.0% 감소했으나 위조지폐가 급증했던 5천원권은 1억540만장 폐기돼 전년에 비해 폐기량이 52.2%나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26조1천35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0%(1조2천535억원) 증가, 3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화폐발행 증가율은 2002년 8.2%를 기록한 후 2003년 1.3%, 2004년 1.6% 등으로증가폭이 크게 둔화됐으나 지난해 내수경기 회복세와 함께 시중의 화폐수요가 늘면서 5%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권종별로는 지폐가 작년 한해 1조1천233억원 늘어 전년 대비 4.8%의 증가율을보였으며 동전은 1천301억원 증가, 9.0%의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전 발행잔액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담뱃값이 2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인상되면서 500원짜리 동전수요가 이상 급증한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