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유가로 '지름길 유료도로' 붐빈다

대전 천변고속화도로 기름값 절약효과 커져 통행량 급증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로 큰 부담을 갖게 된 운전자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오히려 유료도로인 대전 천변고속화도로를 찾아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004년 개통한 천변고속화도로 통행량이 1일 평균 3만3,000여대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개통원년 1일 통행량 1만1,600여대 대비 3배 정도 되는 통행량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와 운영사인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는 지난 2005년 전체 통행량의 90%를 차지하는 자가용 승용차의 통행요금을 7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춘 이후 매년 40%대의 통행량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지난 1월 하루평균 2만9,562대였던 것이 4월에는 3만3,499대, 지난달에는 3만2,757대를 기록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간 200억원 규모의 혈세를 축내던 애물단지가 고유가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높아진 기름값과 시간절약을 감안하면 천변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유료에 드는 돈보다 더 큰 효과가 있기 때문. 대전시의 천변 유료도로의 경제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간단축과 함께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밭대교에서 원촌 네거리까지 3.2㎞를 통행할 경우 1ℓ 연비 10㎞, ℓ당 2,000원으로 계산할 때 돌아가는 것보다 통행거리는 400m, 통행시간은 12분이 단축돼 승용차 이용자는 2,500원, 택시이용자는 1,400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문예지하차도에서 원촌 네거리 구간 2.9㎞를 통행할 경우 통행거리는 700m, 통행시간은 7분이 단축돼 승용차 이용자는 1,300원, 택시 이용자는 900원을 줄일 수 있다. 시민 김정수씨(44ㆍ대전시 중구 태평동)는 “과거에는 기존 도로를 이용했는데 길이 막혀 시간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기름값부담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통행료 500원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천변고속화도로가 오히려 시간과 기름값을 절약하는 길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천변유료고속화도로 이용의 경제성이 실증적으로 확인돼 앞으로 해당구간 통행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차량통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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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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