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고전은 뻔한 줄거리이지만 치밀한 생각고리를 연결해 위대한 것"

"영화 보면 고전도 읽고 싶어져"

최은 박사, 27일까지 경기고에서 '영화 속 고전읽기'강의


“여러분 짝사랑 해 본 사람, 부잣집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남학생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성장할까요.”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돼요~”“공부 잘 해서 출세를 해요~”“그리고 난 뒤에 그 여학생을 찾아가요.”

“맞아요. 그게 바로 개츠비가 화려한 파티를 매주 열었던 이유죠?”


지난 18일 경기고 도서관 한 켠에 마련된 강의실에는 60여명의 학생들이 고전인문학 강좌‘영화 속 고전읽기’의 첫 강의 ‘오직 그녀를 위한 파티: 위대한 개츠비’에 몰입하며 강사의 질문에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익살맞게 응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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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전 인문학 강좌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번 강좌를 맡은 최은 박사(영화이론 전공)는 위대한 개츠비의 기둥 줄거리를 시작으로 원작자 스콧 피츠제럴드의 삶과 그의 작품세계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이 된 1930년대 미국의 시대적 상황을 소개했다.

최은 박사는 강의에 앞서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면서 고전 문학 읽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요즘 청소년들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시험에 나오니까, 필요하니까 등의 이유로 접근을 하게 되면 요약본을 읽고 스토리만 꿰고 말아요. 고전 문학은 단순한 줄거리에 심오한 생각고리를 연결해 놓은 작품인데 요약본만 읽게 되면 모든 작품이 비슷해 보이게 되고 결국 흥미를 잃게 되죠.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고전 인문학에 도전의식을 키워주는 매체가 바로 영화입니다. 고전 영화를 보면서 실제 고전 문학소설을 읽고 그 장면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지요.”

최은 박사는 27일까지 경기고에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안나카레니나’‘블루 재스민’‘나니아 연대기’등 영화 5편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고전 문학이 어떻게 영화로 표현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경기고 강경구 학습전략기획부장(국어 교사)은 “학기말이 끝나고 방학 전에 학생들이 평소 관심이 있었던 고전 인문학 강좌를 영화로 익히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개포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어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연말 학사 일정을 알차게 운영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22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 강좌는 한국고전, 한국건축, 고지도, 예술 속 고전읽기 등 풍성한 인문학강좌가 열리고 있다. 강의신청은 무료이며,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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