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7일아침, 수은주는 전국적으로 영하 2도에서 영상 6도를 가리킬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인 17일의 아침/낮 기온은 서울 4도/12도, 광주 5도/14도, 대구 5도/15도 등 평년 수준이다.
`수능 한파'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수험생 대부분은 다소 춥다고 느끼는게 사실이다.
이는 가을에서 겨울철로 넘어가면서 '첫 추위'를 경험하는 시기가 11월 초.중순이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월이면 평년보다 추운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따뜻했던 9∼10월의 가을철 기압배치에서 벗어나 11월 초.중순에는 찬 성질을 가진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따뜻했던 곳에서 쌀쌀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찬 바람이 불면 `무척 춥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0.3도, 낮 최고기온이 12.3도를 기록했던 2001년 11월 7일 입동(立冬) 때 수험생들은 그다지 춥지 않을 날씨에도 `수능한파가 닥쳤다'고 느끼기도 했다.
물론 수능 당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3도, 낮 최고기온이 영상 0.7도에 그쳤던 지난 98년, 영하 3.2도와 영상 7.4도를 기록했던 97년 `수능한파'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다 수험생들이 시험 당일 춥다고 느끼는 것은 심리적인 압박감과 위축감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월 중순의 아침 평년치가 3∼4도라는 점에서 내일 아침 기온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추운 날씨도 아닌데 춥다고 느끼는 것은 가뜩이나긴장한 수험생들의 마음이 얼어붙는 심리적 원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덥거나 추우면 실력발휘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었다가 정도에 따라 옷을 벗거나 입는 것이좋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