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돌의 체면을 위해서

제4보(37~50)



만13세에 입단한 박정환은 최연소입단 순위로는 11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벌써부터 소년유망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기원에 입단한 소년 기사들 가운데 13세입단이 없었다. 입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단 연령이 높아진 것이 지난 10년의 특징이었다. 박정환의 입단기록은 그리 찬란한 것은 아니지만 가뭄 끝의 단비 같은 쾌거였다. 그는 입단 직후부터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현재(2008년 6월) 랭킹25위까지 치고올라갔다. 게다가 열성팬의 수효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참고로 입단최연소 기록을 살펴보면 1위는 9세의 조훈현, 2위는 11세의 이창호, 3위는 조혜연(12세), 4위는 최철한(12세), 5위는 이세돌(12세), 6위는 최규병(12세)이다. 세계최연소 기록 역시 조훈현이 보유하고 있다. 흑37에 대한 검토실의 여론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백38의 행마가 안성맞춤이 되었기 때문이다. 흑37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흑은 41로 끊고 싸우는 길을 택했지만 이 도발은 백에게 전혀 아픔을 주지 못했다. 흑37로는 참고도1의 흑1부터 두어 탄력을 붙여놓고 흑5로 뛰어나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46은 이세돌이 안전하게 둔 것. 검토실에서는 참고도2의 백1로 잇고 3으로 나가 11까지 중원을 경영하는 것이 더 훤해 보인다는 주장이 찬동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실전의 진행 역시 백이 기분좋은 흐름인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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