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현대차 매도 공세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환율하락 부담 겹쳐<BR>국내 증권사는 긍정평가 "조정을 매수기회로"


외국인들이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현대자동차 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들은 2일 현대자동차 주식 41만주를 순매도했다. 이날 매도로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5.98%에서 0.2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4ㆍ4분기 실적악화와 환율 부담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차제에 주가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4ㆍ4분기 실적부진 우려와 환율 부담=4일 4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에다 지속적인 환율하락이 겹치며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실적 쇼크를 점치는 근거는 판매보증충당금 등 각종 충당금 전입액의 확대와 재료비 비중의 증가, 국내외 마케팅 비용 증가, 환율하락 등의 악재가 4ㆍ4분기 실적을 짓누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는 54.9% 증가했으나 전달보다는 12.3% 감소해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을 실감케 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ㆍ4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5,808억원으로 잡았으나 4ㆍ4분기 해외 마케팅비용 증가와 재료비 인상 부담 등으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올 1ㆍ4분기도 해외재고 증가와 국내 중형차 시장 경쟁치열, 환율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잘해야 4,137억원, 못하면 3,650억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4일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다. 1일 5만주 이상 반짝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2일에도 무려 41만주 이상 매물을 쏟아냈다. 주가도 전날 3.26% 하락에 이어 이날 1.07% 떨어지며 5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권사 중심 긍정평가 잇따라=하지만 현대차가 환율하락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고 연속적인 신차 출시와 내수 회복 가능성 등을 들어 국내 증권사 중심으로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도 이 같은 우호적 평가에 동조하고 있다. 이영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4ㆍ4분기 실적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1ㆍ4분기 이익모멘텀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목표가는 6만6,000원을 제시했다. JP모건증권도 전날 “현대차에 대해 원화 강세 부담을 무시할 수 없으나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 생산기지 다원화를 통한 모멘텀을 더 주목하라”며 목표주가 6만8,000원에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을 감안, 주가가 5만3,000원 정도까지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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