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란한 기교는 서커스일뿐… 전달력 있어야 제대로 된 힙합"

미니앨범으로 돌아온 힙합 1세대 조PD

조PD

"훌륭한 가수와 진짜 힙합은 전달력이 관건입니다. 현란한 기교는 서커스에 가깝죠. 듣는 사람이 제대로 듣고 느끼는 게 있어야 진짜 예술이고 힙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힙합 1세대 래퍼 조PD(37ㆍ본명 조중훈ㆍ사진)가 말하는 힙합의 정수다. 1998년 PC통신 나우누리에'브레이크 프리'라는 곡을 공개, 네티즌의 호응을 얻어 데뷔한 조PD는 일부 마니아 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힙합이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킨 주역 중 한 명이다. 한동안 가수보다는 제작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조PD가 2년 만에 다시 랩을 하고 노래를 한다. 16일 미니앨범'인 스타덤 V3.0'의 발매를 앞두고 지난 6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언더그라운드 장르였던 힙합이 음악차트ㆍ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음악 페스티벌 등 전방위에서 저력을 드러내고 있고,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디스(Diss)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이다. 래퍼 1세대 조PD에게'힙합의 현재'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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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부흥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업 힙합과 언더그라운드 힙합 사이 괴리는 더 커졌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소외된 곳에서'힙합의 진정성'에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업 힙합과 언더그라운드 힙합 사이 큰 공백을 채워주고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힙합은 장르 융합에 용이한 음악입니다. 힙합의 불모지였던 지난 날에 비해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고 여유로워졌으니 한정된 스타일을 벗고 실험적인 도전도 즐기면서 좀 더 장르의 폭을 넓혔으면 합니다."

2년 만에 내놓는 조PD의 이번 새 앨범에는 힙합은 물론 R&B 바탕의 록 사운드와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수록돼 있다. 조PD의 데뷔앨범부터 최근 앨범의 수록 곡들을 랩으로 풀어내 그간 걸어온 음악 인생을 되짚어 보는 인트로'Resume'를 비롯해 이태원이라는 공간이 안겨준 느낌을 즉흥적인 노랫말로 표현한 타이틀 곡'Made in 이태원'등 6곡이 담겼다. 진보(Jinbo)ㆍ시모(Simo)ㆍ디즈(DEEZ)ㆍ제피(XEPY)ㆍ딥플로우(Deepflow)ㆍ징고 등의 뮤지션과 함께 작업했다.

조PD는 음반 활동 외에 제작자로서도 행보를 이어간다. 현재 스타덤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조PD는 오는 10월께 13인조 아이돌그룹'탑 도그'(Top Dog)를 선보일 예정이다. '탑 도그'에 대해 그는 "평균적으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친구들은 아니다"며"대신 랩이면 랩, 춤이면 춤, 한 분야에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베스트만으로 이뤄진 그룹"이라고 평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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