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압력 커질땐 선제대응"
박승 韓銀총재…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주목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향후 내수회복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최근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후 배포한 자료에 ‘하반기 중 물가에 원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쳐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 금통위 자료가 최근의 경제상황을 나열하는 데 그쳤던 것과는 달리 7월 회의자료의 경우 이례적으로 ‘향후 물가동향 전망’을 삽입한 것이다. 지난주 금통위가 이같이 발표한 후 3년물 국채 수익률을 소폭 오름세로 반전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집행간부와 본부 부서장, 지역 본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연석회의에서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을 위해 현재의 금리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내수회복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압력이 공존해 ‘정책 딜레마’에 빠진 한은의 처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현재 경제성장의 하방위험과 물가의 상방위험이 함께 존재해 통화정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한 뒤 “국내외 금융ㆍ경제환경 변화를 정확히 예측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 확충에 노력해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07-12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