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고령자(만 65세 이상) 중 절반 이상이 보행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고령자 보행 중 교통사고 특성’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05~06년) 교통사고로 숨진 고령자의 55.6%가 보행 중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령자 가운데 여성은 61.2%로 남성(38.8%)의 1.6배, 부상자 가운데 여성은 67.1%로 남성(32.9%)의 2배에 달했다. 이는 여성의 고령인구 비중(남성의 1.5배)을 웃도는 것이다.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령자 가운데 61.7%는 도로를 횡단하던 중이었으며 11.6%는 차도, 7.7%는 갓길, 3.6%는 보도로 통행하다 사고를 당했다.
보행 중 숨지는 고령자가 가장 많은 달은 11월(13.4%)로 가장 적은 7월(5.3%)의 2.5배에 달했다. 계절별 사망자 비중은 가을(9~11월)이 34.2%로 여름(6~8월, 18.5%)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 사이가 가장 많은 사망ㆍ부상사고(24.7%, 16.2%)가 발생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고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8.8명으로 영국ㆍ스웨덴(각 6.3명, 6.7명)의 약 6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평균 12.3명의 3.2배 수준”이라며 “고령자의 정신ㆍ신체적 특성을 감안한 운전자 및 고령 보행자 교육을 강화하고 노인보호구역 지정, 보도ㆍ차도 분리 등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