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택배사 설 자리 잃어간다

대형社, 자금·물량공세로 개인택배도 잠식<br>수익성 악화속 일부社 자금난에 M&A설까지<br>업계 "존립여부 불투명…차별화로 생존 모색할때"

중소택배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택배사들의 저가 수주 경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취급물량 감소로 자금난까지 겪고 있는 것. 최근 들어 대형 택배사들이 공격적인 영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자본력이나 배송 인프라의 열세를 개인택배(C2C) 위주의 틈새시장 공략과 소사장제 방식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극복해온 중소택배사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택배사들이 올 들어 취급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하루 10만~20만박스를 취급할 정도로 물량이 급성장하던 옐로우캡과 아주택배는 현재 10만박스 아래로 떨어졌다. KGB택배와 KT로지스, 트라넷 등은 2만~8만박스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중소택배사들의 물량이 급감한데는 대형 택배사들이 저가 수주를 통해 인터넷쇼핑몰 등 중소택배사들이 강점을 보여오던 개인택배시장을 크게 잠식했기 때문. 또 대형 택배사들이 택배터미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첨단 기기 도입 등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택배시장의 양극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물량이 줄어들면서 일부 중소택배사의 경우 터미널 운영이 중단되는가 하면 간선차량과 수배송 직원들에 대한 운송료 지급과 택배 수수료를 둘러싸고 파업이 발생, 배송 서비스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아주택배와 트라넷은 지난 달 파업이 발생, 배송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현재 파업은 중단된 상태지만 본사와 간선차량 기사, 수배송 작업자간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화물 수주에 주력해온 중소택배사들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선 영업소와의 신뢰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영업소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회사 존립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중소택배사들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수합병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올 들어 업계 5위인 로젠택배와 11위의 훼미리택배가 각각 유진그룹과 동부그룹에 인수 된데 이어 8~10위권인 옐로우캡과 아주택배, KGB택배를 비롯 KT로지스, 트라넷도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옐로우캡은 무리한 시설 투자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아주택배의 경우 모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물량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대형 택배사와의 경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KGB택배는 올해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해돈 회장은 “대기업의 택배시장 진출은 중소택배사들에게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훼미리택배를 인수해 오는 4월 서비스를 시작하는 동부익스프레스택배가 규모의 경쟁을 위해 추가 인수합병을 공언한 바 있어 이들 중소택배사 가운데 1~2곳은 올 상반기 중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택배 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중소택배사들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중소택배사들의 경영난이 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면서 고객들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