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낙폭컸던 대형주 "반등도 화끈하네"

지난달 27일부터 21%나 상승 코스피 지수 수익률 웃돌아<br>저가매수 물량 유입·외국인 쇼트커버링 겹쳐 반등장 이끌어<br>단기급등으로 추격매수는 부담…소외된 중소형주 관심을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폭락장에서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이 이번 반등장에서 강한 탄력을 분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지수상승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고 국내외적으로 반등의 실마리가 포착된 만큼 당분간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반등을 이끌었던 대형주의 경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라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안도랠리 지속 가능성=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2포인트(1.44%) 오른 1,129.0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60.11포인트 올랐다. 실물경기 위축이란 악재가 대두된 상황인데도 지수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세를 나타내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수의 방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상승세 지속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V자형 반등’보다는 안도랠리식의 ‘U자형 반등’이 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는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글로벌 정책공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금리인하 및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만큼 향후 주식시장은 안도랠리의 연장선상에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낙폭과대 우량주 반등장 이끌어=폭락장 기간 낙폭이 컸던 대형주는 특히 관심 대상이다. 낙폭과대 대형주는 반등장이 나타나자 그 동안의 설움을 만회라도 하듯 강한 탄력으로 치솟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폭락장을 마치고 지수가 반등을 시작했던 10월27일부터 이날까지 대형주는 21.62%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수익률인 20.27%를 웃돌았다. 중형주(13.73%), 소형주(12.05%)에 비해서 월등히 나은 성과다. 특히 9월 이후 낙폭이 컸던 철강ㆍ기계ㆍ전기전자업종 내 대형주들이 강한 상승탄력을 나타내며 반등장을 이끌었다. 대형주의 단기급등은 과매도에 따른 반발매수세 및 우량한 재무건전성, 외국인의 쇼트커버링(재매수)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재무상황이 우량한데도 폭락장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해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고 이에 다량의 저가매수 물량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ㆍ화학업종 등 반등을 이끌었던 주요 업종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이 공매도에 따른 쇼트커버링에 나서면서 매수물량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단기급등으로 추격매수는 부담=낙폭과대 대형주가 강한 탄력으로 반등장을 이끌고 있지만 바로 이 점은 추격매수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들 업종의 경우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기보다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매기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원 연구원은 “조선ㆍ화학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업황이 좋은 것도 아닌데 급반등이 나타났다”며 “대형주 위주의 전략은 유효하지만 매기가 강하게 붙었던 이들 업종보다는 단기 눌림목에 빠진 자동차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한 뒤에 다시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할 것을 권유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인 시장대응만 피한다면 하방 변동성 출현의 경우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이후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전략은 유용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르지 않은 중소형주 관심 가져야=반등장에서 소외받았던 중소형주 및 금융주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대형주의 경우 급반등으로 가격 메리트가 희석된 반면 중소형주 및 금융주의 경우 급등장에서도 별반 관심을 받지 못해 이에 따른 상대적 보상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중형주(3.42%), 소형주(3.66%), 금융업종(4.92%) 등은 코스피지수(1.44%), 대형주(1.13%)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및 금융주는 떨어졌던 것에 비해 오름폭이 미미해 상대적 보상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신용잔액 급감과 관련성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주가복원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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