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OECD보다 年 400시간 더 일하는 대한민국

지난해 제조업 근로자 평균 2287시간 일해

지난해 제조업 근로자들이 연평균 2,287시간을 일해 주요 업종 가운데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400시간 많아 여전히'일하는 대한민국'임이 입증됐다.

11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5인 이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76.3시간, 연간으로는 2,116시간에 이르렀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 2010년의 2,120시간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근로 일수가 2010년에 비해 3일가량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 근로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간 근로시간은 OECD에 소속된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2010년 말을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의 연간 근로시간은 각각 1,749시간, 1,733시간이었다. 영국과 독일은 1,647시간, 1,419시간에 불과했다.


OECD 평균인 1,749시간에 비해서도 400시간 정도가 많다. 정부는 올해까지 실근로시간을 2,000시간 아래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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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종 가운데 월평균 190.6시간, 연간 2,287시간으로 가장 일을 많이 한 제조업 근로자의 경우 법정 주 40시간 근로제에 따른 연간 근로시간이 2,080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207시간의 연장근로를 했다.

그 밖에 ▦광업(2,243시간) ▦숙박 및 음식점업(2,234시간) ▦운수업(2,179시간)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2,125시간) ▦도매 및 소매업(2,101시간) 등도 연간 근로시간이 2,100시간을 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도매 및 소매업 등은 현행 근로시간특례업종에 속한다. 이들 업종은 노사 합의시 연장근로에 제한을 받지 않아 실제 근로시간이 타 업종 대비 긴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ㆍ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94시간)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 서비스업(1,974시간) ▦금융 및 보험업(1,963시간)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885시간) 등은 연간 근로시간이 2,000시간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47시간을 기록한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부진했던 건설경기의 영향으로 근로시간이 주요 업종 중 가장 짧았지만 2010년과 비교해서는 5.3%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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