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카이라이프 끝없는 구설수

컨텐츠부실·수신기 지연 이어 허위가입자 모집 시비콘텐츠 부실과 수신기 보급지연, 직원해고 등 여러 구설수에 시달려 온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ㆍ대표 강현두)이 이번엔 허위 예약가입자 모집시비에 휘말렸다. 위성방송 예약가입자 명부에 약 1만5,000여 명으로 확인된 비가입자의 사적 정보가 포함된 것.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지역 등의 일부 대리점들이 약 1만5,000여 건의 가입 비희망자의 명단을 예약 가입자에 포함시켰다"며 "지난 1월초부터 3차례 공문과 여러 차례의 전달사항을 통해 허위 가입의 근절을 요구했고, 정도가 심한 4개 대리점은 이 달 한 달간 영업금지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스카이라이프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사업 개시를 전후로 지칠 줄 모르고 제기되고 있다는 데 있다. 위성 사업을 둘러싼 시비가 계속되는 근본이유는 '조속한 사업재개'를 일차 목표로 한 사업자의 사업이행 과정에서 필연적인 무리수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2000년 12월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따낸 사업자로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일정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것. 자칫 국책사업의 실패시비로 연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무게가 막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술 표준 등에 관한 정책 혼선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스카이라이프 측이 당초 제시한 사업 개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당시 방송가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예정된 사업 시작 시점을 두 차례 넘겨 본방송에 들어갔는데, 기술 문제상 수신기 공급 미비로 개국 당시 5,000여 가구만이 시청하는 사태를 빚었다. 또 본격적인 쌍방향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이고, 이를 위해선 현재 공급중인 수신기를 교체해야만 한다. 결국 케이블 사업을 거울삼아 처음부터 차별화 된 서비스를 기대했던 방송가의 바람은 이래 저래 한걸음 뒤로 물러나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스카이라이프를 둘러싼 여러 현안들이 방송가의 헤게모니 다툼과 연결, 앞으로도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현재 위성방송의 가입자는 14만명 선. 가입자 확대를 위해서는 MBC, SBS 등 지상파 재송신이 필수적으로 보이지만 지역 방송국 문제등과 관련돼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방송위원회는 방송법 개정에 맞추어 현재 방송중인 KBS2의 방송 중단을 위성방송 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측은 헌법 소원으로 맞선다는 방침. 또 방송법 시행령 제정까지 KBS2의 재송신을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사측은 현재 올 예상 가입자 수를 60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절반이나 줄인 상태다.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1,200가구가 가입 신청을 하고 있는데 KBS2마저 빠지면 500가구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거듭되는 방송 관련 논쟁으로 시청자들의 귀는 괴롭다. 사익을 넘는 대계와 구도 재편을 지금 시청자들은 스카이라이프와 업계 모두에 기대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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