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자동차업계 「기상도」 어떨까

◎내실·고객만족에 무게… 「살아남기」 총력전/신차발표회 2월로 연기… 무이자 할판 계속 전망/사장 대부분 인사서 자리지켜… 일관업무 유지될듯97년은 자동차업계에도 기대와 고난의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이래저래 호락호락한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년초 자동차업계를 둘러싸고 나타나는 이모저모를 통해 올 한해 자동차산업계의 조망해 본다.<편집자주> ○…「내실과 고객만족」 올해 주요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들이 내놓은 경영구상이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한 상황에서 내실있는 경영, 고객만족으로 대응하자는 것.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은 ▲책임경영 ▲내실경영 ▲고객만족경영을 핵심추진목표로 제시했다. 정회장은 이를위한 원칙과 관련, 『품질을 세계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며 마지막 1%까지 정성을 기울이는 자세를 강조했다. 김영귀기아자동차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강한 기아」를 내세웠다. 김사장은 『공격적인 판매, 해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 노사화합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김영석 아시아자동차사장은 ▲철저한 고객만족경영 ▲강력한 이익추구경영 ▲도전적 해외사업확대 ▲혁신적 경영인프라 구축을 경영목표로 제시. 특히 김사장은 ▲꼭 이것을 해야 하는가 ▲꼭 이 방법으로 해야 하는가 ▲꼭 지금 해야 하는가 등 「3꼭정신」을 업무의 기본으로 삼을 것으로 강조. 손명원 쌍룡자동차사장은 『올해는 종합자동차 회사로 진입하는 원년이다』며 ▲2조원 매출목표의 달성 ▲체질개선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원가절감 노력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제 정착을 강조하고, 특히 노사화합은 이런 목표의 기본전제라고 역설했다. 림경춘삼성자동차부회장은 ▲완벽한 양산과 판매체제의 구축 ▲품질과 서비스에 혼을 심고 ▲생존차원의 견실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최고급 이미지부각 초점 ○…현대 기아 대우 등 승용3사가 신차발표회를 잇달아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말 시작한 무이자할부판매가 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 당초 1월로 잡아놨던 발표회를 연기하기로 한 것. 이에따라 연초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됐던 자동차전은 2월 이후에 재연될 조짐이다. 당초 오는 20일경 「다이너스티 리무진」 신차발표회를 갖기로 했던 현대는 아예 신차발표회를 취소하고 본격 판매시기도 2월로 늦춰 잡았다. 이 차는 기존 다이너스티(4천9백80mm)보다 길이를 150mm정도 늘려 뒷좌석 공간을 크게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그룹 회장단에게 시범지급한 이 차는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해도 판매대수를 월간 50대로 한정하고 소비자를 선별해 판매키로 하는 등 최고급승용차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촛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아도 당초 다이너스티 리무진 출시에 맞춰 이달 중순으로 잡았던 대형승용차인 「T­3」 발표회를 2월달로 연기했다. 또 대우도 이달 중순으로 못박아 왔던 에스페로 후속모델인 「누비라」 발표회를 2월말로 돌연 늦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영업사원들이 무이자 판매를 전제로 지난해 출고해논 차량을 신년초에도 계속 무이자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돼 신차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 각사가 신차발표회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타업계에서 부러움 받아 ○…각 기업이 올해 경영침체에 맞춰 계열사 사장단을 대거 신진세력으로 교체했으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사람도 경질되지 않아 다른 업계의 부러움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단행된 현대그룹 임원인사에서 박병재 현대자동차 사장이 유임됐고, 27일 실시된 기아그룹 인사에서도 부사장급 임원의 경우 타 계열사 전보가 있었지만 김영귀 기아자동차사장과 김영석 아시아자동차 사장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에앞서 삼성그룹 인사에서도 삼성자동차(임경춘 부회장·홍종만 사장)­삼성상용차(김무 사장)­삼성물산 자동차 판매부문(김명한 부사장)-삼성전기 부품부문으로 구성된 자동차 소그룹 경영진도 전원 현직책을 고수했다. 또 손명원 쌍룡자동차사장도 그룹인사에서 17명이나 되는 사장단이 자리를 옮겼으나 유임, 김석준 회장의 확고한 신임을 재확인하면서 일부에서 떠돌던 경질설이 루머임을 증명했다. 이달말이나 2월경 그룹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대우그룹의 경우도 대우자동차 김태구 회장­양재신 사장라인의 교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자동차업체 경영진이 대부분 지난해 구성된데다 전반적인 불황에서도 경영실적이 타 계열사에 비해 좋았고, 각그룹의 자동차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어 현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일관성있는 업무추진을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박원배 정승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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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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