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T "번호통합 원칙 뭐냐" - 정통부 "정책 틀 따라야"

'010'번호 갈등 장기화 조짐<br>LGT "3G 상용화 앞두고 세칙변경 납득못해"<br>SKT·KTF와 차별성 없어 가입자 확보 부담도



동기식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리비전(r)A 식별번호 010을 둘러싼 정보통신부와 LG텔레콤의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LGT는 11일 정통부의 번호통합정책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800Mhz, 1.8Ghz 등 기존 주파수 대역으로 EVDO 동영상 서비스를 시행하는 SKT 준, KTF 핌은 011, 016 등 01X번호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LGT 리비전A에만 010번호를 사용케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게 LGT의 주장이다. LGT측은 “리비전A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번호관리세칙을 변경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날 공식적으로는 번호통합정책이라는 큰 틀을 따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당분간은 01X 번호를 허용하되 세칙이 변경되고 나면 010번호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식별번호가 소급적용 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세칙개정 이전 가입자는 01X, 그 이후는 010을 사용하면 된다”면서 “01X사용자가 세칙변경 후 010으로 반드시 바뀔 필요가 없어 소비자 혼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T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앞으로 통신위 심사, 국정감사, 규제개혁위원회 심의 등 번호세칙을 변경하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정통부로서는 최대한 이슈를 만들지 않고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LGT가 이렇게 01X 식별번호에 목을 매다는 것은 경쟁사인 SKT, KTF와의 차별성이 없어지게 돼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 부담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LGT는 최근 들어 SKT의 리비전A 상용화 이슈가 제기되면서 식별번호 010을 사용하게 되는 등 원칙이 하루아침에 뒤바뀌게 돼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리비전A 서비스 상용화를 검토 중인 SKT는 식별번호를 010으로 사용해야 함에 따라 서비스 시작여부에 대해 팽팽하게 입장이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WCDMA와의 차별성이 크게 줄어 무리하게 2가지 3G 서비스를 할 필요는 없지만 리비전A를 서비스하게 되면 향후 800Mhz 주파수를 계속 유지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자사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55.6%가 010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LGT가 지나친 무리수를 던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점차 010가입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번호 세칙이 변경되기 전까지 양측의 갈등은 끊임없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전A=동기식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CDMA2000 1x EV-DO 리비전(r)A'를 줄여서 부름. SKT, KTF의 동영상 서비스 준(June), 핌(Fimm)에서 속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3.1Mbps, 업로드 1.8Mb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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